진중권 “이재명 ‘부결 요청’ 빵터져…구속될 거 아는것”

국민일보

진중권 “이재명 ‘부결 요청’ 빵터져…구속될 거 아는것”

국회, 21일 본회의서 이재명 체포안·한 총리 해임안 표결

입력 2023-09-21 05:44 수정 2023-09-21 10:07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건강이 악화돼 국회에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사실상 ‘부결’을 요청하고 나선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자기도 변호사인지라 가면 구속된다는 걸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바짝 쫄았네요. 증거가 하나 없다면서 판사 앞엔 왜 못 가? 이게 뭐냐. 구질구질하게”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도 “이 대표가 나서서 (체포동의안) 가결시켜 달라고 하면 되지 않나”라며 “판사 앞에 가서 (혐의) 벗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벗나. 왜 판사 앞에 못 가나. 증거 하나도 없다면서. 왜 판사 앞에 가는 걸 겁내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불체포특권 폐지 내세울 때 검찰과 지금 검찰이 다른가. (아니면) 지난 6월 국회에서 온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고 약속했을 때 검찰과 지금 검찰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캡처

진 교수는 “(이 대표가) 검찰 조사받고 나서 완전히 쫄아버린 것 같다”면서 “(부결 요청) 글 올린 거 보고 나는 폭소를 터뜨렸다. 진짜 급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가결시켜 달라고 얘기하면 국민 배반하지도 않고 당 분열하지도 않고 모든 게 깔끔하게 끝나는 거였다. 물론 단식의 목적이 방탄이니까 (그렇게) 못할 거라고 봤다. 하지만 본인은 분위기 조성만 하고 가만히 있을 줄 알았다”면서 “근데 본인이 나선 걸 보고 빵 터졌다. 이번에 끌려가면 구속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필사적이고 절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전날 방송에서도 “지금 이분(이 대표)이 겉으로는 굉장히 ‘아무 증거도 없다’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긴장한 게 보인다. 구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면서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병상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사실상 ‘부결’ 표를 던져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국회는 2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한다. 앞서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배임),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뇌물)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전날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청함에 따라 부결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표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민주당에서 약 30명만 가담해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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