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봄] 항저우 韓 베이스캠프↔경기장 가보니

국민일보

[가봄] 항저우 韓 베이스캠프↔경기장 가보니

입력 2023-09-23 15:54 수정 2023-09-23 16:09
처음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곽준혁, 박기영이 나서는 24일(한국시간) ‘FC 온라인(FIFA 온라인 4)’ 경기를 시작으로 내달 1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까지 총 4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본격적인 대회 일정 소화를 하루 앞둔 23일 항저우의 하늘은 흐리고,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 같은 날씨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트리트 파이터 V’ 팀이 전날인 22일 항저우 공항에 입국한 이후로 줄곧 이어지고 있다. 기온은 이번 주의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얇은 겉옷을 걸치지 않으면 춥고 쌀쌀하다.

대표팀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을 받아 경기장에서 도보 10분, 차로 5분 거리 숙소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매일 아침에 선수촌에서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일반적인 프로게임단처럼 연습 루틴을 소화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e스포츠 종목을 위해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건 한국과 중국뿐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단장을 한 항저우 e스포츠 경기장 인근의 거리는 한산하다. 종종 이륜차들이 빗물을 가르며 털털털 지나다닌다. 도로는 깨끗하고 어딜 가나 고층 빌딩이 길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베이스캠프에서 나와서 직접 걸어보니 10분 만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AD 카드(출입증)를 소지한 자에 한해서 이날도 경기장 정문을 통과할 수 있다. 이때는 두 번 검문소를 거쳐야 한다. 우선 목에 AD 카드를 찬 채로 걸어 들어가면 기계와 카메라가 자동으로 출입자의 신원을 체크하고, 출입 허가 사인을 보낸다. 첫 번째를 통과하면 곧바로 두 번째 검문소가 나온다. 이번에는 보안 담당자들이 직접 꼼꼼하게 가방과 소지품을 검사한다. 다만 경기장 내부로는 아직 들어갈 수 없다.


내일부터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찰 경기장의 시설은 깨끗하고 쾌적해 보인다. 주변에는 잔디밭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한국의 신도시 인근 공원들을 연상시킨다. 아직 대회 시작 전이어서 그런지 시설을 개방해놓지는 않았다. 종종 대회 관계자들이 거니는 모습만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 마스코트 위에 e스포츠 픽토그램이 새겨져 있다.

여느 스포츠 대회 현장처럼 푸드 트럭들도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패스트푸드 음식을 파는 미니 트럭 하나가 들어와 있었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면 더 많은 푸드 트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 정문 바로 옆에는 매표소가 있다. 알리페이로 결제하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항저우에서는 모든 것이 QR 코드로 이뤄진다. 출입국 시 검역 서류 작성부터 식당과 편의점 결제까지 모두 스마트폰과 바코드의 접촉으로 해결한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입국한 선수들은 23일부터 본격적으로 협회가 별도로 마련한 전용 시설에서 아침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체력훈련이나 심리상담 등 한국스포츠과학원과 연계한 과학화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협회는 자체 예산을 투자해서 e스포츠 전문 물리치료사를 항저우에 데려왔다.

오후에 시작하는 프로 리그와 달리, 아시안게임은 이르면 오전 10시부터 경기가 시작돼서 대표팀 선수들도 취침 습관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대회 경기 스케줄에 맞춰 아침부터 훈련하고 있다. 선수촌에 복귀해야 하는 시기까지 최대한 훈련에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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