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태도 논란’ 권순우, 상대 훈련장 찾아가 사과

국민일보

‘비매너·태도 논란’ 권순우, 상대 훈련장 찾아가 사과

입력 2023-09-26 13:42 수정 2023-09-26 14:10
권순우. 연합뉴스

경기에서 패한 뒤 라켓을 거듭 내리치며 화를 내고 상대 선수의 악수 요청까지 거부한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당진시청)가 해당 선수를 찾아가 사과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6일 “권순우가 이날 오전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서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를 잘 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상대도 괜찮다고 하며 서로 잘 풀었다고 한다”고 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테니스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1대 2로 패했다. 권순우는 패배 순간 코트 바닥에 라켓을 내리쳤고, 벤치로 돌아와서도 라켓을 계속 휘둘러 의자를 때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레즈가 악수를 요청했으나 권순우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짐을 정리했고, 삼레즈는 머쓱하게 돌아섰다.

권순우의 이 같은 행위가 영상으로 퍼지자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삼레즈가 이례적으로 시간을 끌고 권순우의 추격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등의 ‘비매너’ 행동을 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 오른쪽 사진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회전에서 패한 뒤 라켓을 바닥에 내리치는 모습. 뉴시스, 웨이보 캡처

다만 분을 참지 못할 ‘비매너’ 행위가 원인이라 하더라도 라켓이 부서질 때까지 화를 내고 악수 요청마저 거부한 것은 국가대표로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자격정지가 마땅하다는 외신 기사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프로테니스협회(ATP) 랭킹이 112위로 삼레즈(636위)보다 실력이 월등한 권순우였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더욱 아쉽게 비춰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올해 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점 될 것”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포츠 외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아시아 선수들과 우의를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만들어 주길 기원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권순우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윤용일) 이후 처음으로 남자 테니스 단식 금메달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경기가 없는 이날은 태국 선수단에 사과 방문을 한 뒤 공식 훈련을 이어갔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는 홍성찬(세종시청)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 메달을 노린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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