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44초40 新…‘준비된 2관왕’ 황선우 만든 ‘특별 육성’

국민일보

1분44초40 新…‘준비된 2관왕’ 황선우 만든 ‘특별 육성’

입력 2023-09-27 23:30 수정 2023-10-05 01:55
황선우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금메달 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4레인에서의 스타트 직후부터 시종일관 레이스를 압도했고, 그가 마지막 200m 터치패드를 찍을 때까지 잠시라도 황선우를 앞선 선수는 1명도 없었다. 황선우는 150m 턴을 할 때 이호준(동메달)에 0.90초, 판잔러(은메달)에 1.68초 앞섰다. 총 4차례의 50m 구간을 모두 27초 이하로 유지한 선수는 황선우뿐이었다.

그가 세운 1분44초40이라는 이날의 기록은 아시안게임에서의 남자 자유형 200m 신기록이었고, 동시에 한국 신기록이었다. 황선우가 한국 신기록을 스스로 깨뜨려온 속도도 그의 역영만큼이나 무서운 수준이었다. 그는 지난 7월 25일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0m에서 1분44초42로 동메달을 따며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었다. 그 이전의 한국신기록도 황선우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분44초47이었고, 당시 깨진 종전의 한국신기록도 황선우의 2021 도쿄올림픽 예선 기록인 1분44초62였다.

황선우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3위를 차지한 이호준과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남자 자유형 200m 기록에는 뒷이야기가 숨어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2020~2021년 여러 국내 대회에서 1분50초 안쪽으로 터치패드를 찍는 기록이 많아지는 점을 눈여겨 봤다고 했다. 비단 황선우뿐 아니라 이호준 등 많은 선수들이 1분50초대를 돌파하고 있었다. 한때는 넉넉한 1위 기록이던 1분50초가 상위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을 감지한 연맹은 젊은 선수들을 집중 육성키로 결정했다. 그렇게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꾸려 수영 강국 호주로 여러 차례 보낸 결과는 아시안게임 단체전 사상 첫 계영 금메달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에서 펼쳐진 ‘황금세대’의 활약은 처음에는 깜짝 메달이라는 반응을 낳았었다. 하지만 장기간의 육성과 투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노력이 뒷받침된 ‘준비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수영인들은 말했다. 연맹은 올 들어 선수들을 도울 트레이너를 늘렸다. 굵직한 대회에만 소수를 출전시키던 관행에서 벗어나 단거리 단일종목만 겨뤄지는 대회에도 많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내보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최근 2년 연속 2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경험이 많아진 선수들은 서로 자극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뿐 아니라 이호준까지 메달을 따내는 겹경사는 예정된 것이었다. 지난 7월 황선우와 이호준은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 동반 진출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의 동반 결승 진출은 한국 경영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둘은 이날 레이스를 마친 뒤 손을 잡고 함께 환호했다.

황선우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과거 서울체고에서 황선우를 가르친 이병호 청량고 교사는 “과거에는 황선우의 수영이 가벼웠는데, 지금은 파워가 붙으며 민첩성도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황선우에 대해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 그리고 자기 목표에 대한 열정, 그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함께 하는, 전형적인 성실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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