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차 오른 방콕행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구한 소방관

휴가차 오른 방콕행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구한 소방관

입력 2023-10-06 00:01
방성관(45) 남부119안전센터 소방장 사진. 거제소방서 제공

휴가차 가족과 해외 여행을 떠난 소방관이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를 살린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5일 경남 거제소방서 등에 따르면, 방성관(45) 거제소방서 남부119안전센터 소방장은 지난달 11일 오후 8시30분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륙한 지 1시간30분쯤 지났을 때 태국 국적의 50대 남성 A씨가 복통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았고, 방 소방장은 13년차 구급대원임을 밝히며 발 벗고 나섰다. 당시 환자의 활력 징후를 측정한 결과, 혈압은 220까지 올라가고 맥박도 1분당 100회를 훌쩍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성인의 경우 혈압은 120/80, 심박수는 60~100회 정도를 정상 범위로 본다.

방 소방장은 의식이 희미해지는 환자에게 기내에 배치된 산소를 투여하며 응급 처치를 했다. 또 상황 악화에 대비해 남성에게 자동심장충격기 패드를 붙이고, 현지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응급 상황은 3시간 뒤 목적지에 도착해 환자를 현지 의료진에게 인계한 뒤에야 마무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 누리꾼이 지난달 26일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 방 소방장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누리꾼은 ‘거제소방서 방성관을 칭찬합니다’는 제목의 게시물에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칭찬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고 밝혔다.

방 소방장은 “119 출동은 보통 3인 1조로 현장에 가는데 이번처럼 하늘에서 다른 동료나 의료진 없이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부담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A씨를 꼭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침착히 대응했고 다른 승무원과 승객들도 도와주신 덕분에 A씨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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