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유튜버 궤도, 겸직금지 규정 어겼다…정직 처분

과학 유튜버 궤도, 겸직금지 규정 어겼다…정직 처분

입력 2023-10-11 11:18 수정 2023-10-11 13:36
유명 과학 유투버 궤도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구독자 93만여명을 보유한 유명 과학 유튜버 궤도가 겸직 규정을 어기고 수년간 유튜브와 강연 등으로 수익을 올려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궤도가 소속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감사 결과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재단 측에 정직 처분을 권고했다.

감사원이 지난 9월 발간한 ‘출연·출자기관 경영관리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궤도는 2018~2022년 동안 284개 영상에 출연해 법령상 금지된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36개 영상에는 유료광고도 포함됐다. 또 자신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법인 지분 15%(7500주)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감사원은 궤도의 영상 출연과 회사 지분 취득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궤도가 지분을 취득한 법인은 2021년 매출액이 6억8600만원에 달했다. 복무규정에 따르면 영리 추구가 뚜렷하고 계속해서 이뤄지는 외부 업무는 활동이 제한된다.

감사원은 영상 284개 가운데 245개 영상이 자정 이후에 촬영됐는데, 이를 복무규정상 ‘직무 능률을 떨어뜨리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궤도는 이 밖에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다른 유튜브, 강연, 라디오, 방송 등에 253회 출연해 총 8974만원의 수익을 냈다. 재단이 관련 지침을 2022년 7월 마련했지만, 궤도는 외부 활동을 재단에 신고하지 않은 채 계속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5개 공공기관 등에서 8회에 걸쳐 외부 강의를 했고, 규정에 정해진 기준 금액보다 880만원을 초과 수령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단 측에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재단 측은 감사 결과를 수용해 법률과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궤도 측은 규정을 잘 몰랐다고 해명하면서 지난해 8월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감사가 진행 중이라 사직하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