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거점 인천으로?…중구 대형 건물 용도변경 최근 승인

신천지 거점 인천으로?…중구 대형 건물 용도변경 최근 승인

인천지역 목회자들 반발…“문화 집회시설로 둔갑해 포교 우려”

입력 2023-11-29 15:28 수정 2023-11-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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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중부연회와 31개 지방 감리사협의회, 인천서지방 대책위가 28일 인천 중구청 앞에서 인스파월드 용도변경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기감 중부연회 제공

인천지역에 신천지예수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의 새 거점이 등장할 조짐이 나타나 지역 목회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신천지가 10년 전 사들인 인천의 한 대형 건물에 대한 용도변경이 최근 승인받은 데 대한 반응이다.

인천 중구청은 지난달 20일 인천 중구 신흥동의 옛 인스파월드 건물에 대한 용도변경을 승인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 총면적 1만 3244.74㎡ 규모의 해당 건물은 2013년 신천지가 88억 2000만원에 매입한 근린생활시설이다.

신천지는 건물 매입 후 지속해서 담당 구청에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해왔다. 2015년 11월과 2016년 9월, 올해 4월 등 세 차례에 걸친 용도변경 신청은 불허가 처분을 받았다. 이번에는 종교시설이 아닌 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도변경 승인 요청을 올렸고 끝내 승인을 받았다.

소식이 알려지자 인천 지역 목회자들은 용도변경을 승인한 구청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기감 중부연회(감독 김찬호 목사)와 31개 지방 감리사협의회, 인천서지방 대책위는 28일 인천 중구청 앞에서 인스파월드 용도변경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인천지역 기감 목사들은 “신천지는 지난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이들이 향후 각종 공연 및 상업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문화행사를 위장한 포교 활동으로 중구를 비롯해 인천광역시 전체와 인근 시도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기독교총연합(총회장 진유신 목사)도 “신천지는 여러 정치권 개입과 신도 착취, 신도들의 이혼 가출 직장 포기 학업 포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라며 중구청을 향해 “구민들의 안전한 삶과 환경 유지를 위해 신천지 시설에 대한 인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무관청 입장에서 용도변경 할 건물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해당 건물에 대한 철거 요청 민원도 있던 터라 건물을 새 단장 하겠다는 소유주의 계획이 구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 여지가 적지 않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사소한 종교활동이라도 이뤄진다면 건축법 위반으로 보고 원상복구, 사용금지 등 강력한 행정 처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용도 변경을 마친 이후에는 실질적인 단속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진 목사는 “신천지 과천본부 건물만 해도 9층은 집회문화시설이고, 10층은 체육시설로 종교활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쉽게 말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또 “인스파월드 대지를 처음 매입한 2013년부터 신천지가 그곳에 본부 건물을 지으려 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용도변경 허가를 바탕으로 신천지가 자신들의 거점을 인천으로 옮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단 전문가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전에는 신천지의 복음방과 거점들이 감춰져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과천 본부는 물론이고 교회와 부속기관들이 외부에 노출됐다”며 “신천지의 주된 포교 방식이 위장과 거짓말이 기본임을 고려하면 인천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이를 보완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신천지 거점의 이동이 최근 다수 포착되고 있다”며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 차원에서 코로나 때 밝혀진 교회 부속기관과 거점 주소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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