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900칼로리 빠져” 광고 속 약사, 알고보니 배우

“자면서 900칼로리 빠져” 광고 속 약사, 알고보니 배우

의사협회·약사회, 해당 업체 검찰에 고발

입력 2023-12-01 05:48 수정 2023-12-01 05:49
약사인 척 연기 중인 배우가 다이어트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SBS 보도영상 캡처

의사나 약사를 사칭해 광고를 제작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약사회는 의사와 약사를 사칭해 광고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업체 등을 의료법 위반죄, 약사법 위반죄,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의협과 약사회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피고발인들에 의한 불법광고와 의사와 약사 사칭 사실을 인지했고, 광고에 출연한 광고 모델은 의사·약사가 아닌 배우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보건의료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공동으로 고발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의사인 척 연기 중인 배우가 다이어트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SBS 보도영상 캡처

이들은 고발장에서 “해당 업체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의사와 약사가 아닌 자를 해당 배역으로 섭외해 ‘가정의학과 교수’와 ‘서울 S약국 약사’라는 자막을 각각 띄워 건강기능식품을 광고했다”며 “이는 명백한 의사와 약사 사칭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인 본건 식품에 대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효과가 있거나 의약품의 효능을 증대시킨다는 내용의 거짓·과장된 광고를 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는 ‘자면서 900㎉를 태우는 약’이라는 식으로 홍보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약사회는 의사와 약사를 사칭해 광고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업체 등을 의료법 위반죄, 약사법 위반죄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제공

의협과 약사회는 거짓·과장된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업체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검찰에 촉구했다.

이날 고발장을 제출한 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은 “해당 유튜브 영상이 다른 유튜브 채널이나 다른 매체 등을 통해 계속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 등에 비춰 볼 때 피고발인들에 의한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약사회는 “국민건강 보호 및 증진을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크게 해치고 나아가 보건의료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면서 “보건의료질서를 확립할 필요가 매우 크므로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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