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도 대중이다”…예배에 대중문화 접목한 ‘문화 목회’ 들여다보니

“기독교인도 대중이다”…예배에 대중문화 접목한 ‘문화 목회’ 들여다보니

[신학교 학과 설명서 by 더미션] 백석대 기독교문화컨텐츠학과

입력 2023-12-07 14:41 수정 2023-12-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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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기독교박물관 내 전시관 전경.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목사) 목양관을 찾았다. 올해 신설된 학과인 기독교문화컨텐츠학과의 일일 학생이 돼보기 위해서다. 기자는 이날 하루 백석대학교의 신입생이 돼 15명의 동기와 함께 두 가지 수업을 수강했다.

오전 9시 수강한 선양욱(62) 주임교수의 ‘기독교세계관과 대중문화’ 수업은 학생들이 앞으로의 비전을 확립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이론 수업이다. 수업이 영화 ‘삼손과 데릴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기독교세계관과 관련된 작품을 다룰 것이라는 기자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선 교수는 수업을 통해 ‘D.P. 2’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 유명 대중문화 작품이 어떻게 기독교에 말을 걸고 있는지와 기독교인이 기독교세계관을 통해 어떻게 세상에 말을 걸어야 하는지를 다뤘다.

선 교수는 “많은 교회가 선교와 사역에 도움이 되는 기독교 문화만을 인정하고 대중문화의 가치는 폄하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중과 멀어지는 것은 곧 크리스천을 ‘문화 문맹’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강의했다. 이어 “기독교인도 문화적 욕구를 가진 대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양욱 교수가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목양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두 번째 수업은 백석대학교 창조관에 위치한 기독교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최선(37) 교수의 ‘기독교문화유산 국내탐사’ 수업이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정동 일대, 기독교박물관 등 다양한 기독교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이 수업은 전국 각지를 탐방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하다.

“전시관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두루마리들은 이은순 작가님이 붓으로 한 글자씩 필사하신 작품입니다. 작가님께선 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시편 전편을 필사하셨는데 이 노력이 어린 작품을 무료로 박물관에 기증하셨습니다.”

하늘색 학과 점퍼를 입은 학생이 일일 도슨트(전문 도우미)가 돼 학우들을 안내했다. 전시물을 관람하던 학생들은 저마다 ‘대단하다’ ‘나라면 시험에 들었을 것 같다’ 등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적극적인 상담과 지원하에 다양한 진로를 꿈꾸고 있다. 1학년 김혜린(20)씨는 “작가 지망생이다”라며 “교수님들께서 자기 일처럼 공모전 일정 등을 챙겨주시고 여러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전했다.

한 학생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기독교박물관에서 '일일 도슨트'가 돼 박물관 안내를 맡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 나아갈 수 있는 진로도 다양하다. 기독교영상제작자 영화감독 비평가 문화선교사는 물론, 백석총회에 연계돼있는 교회 방송실에서 풀타임 사역자로 교회 문화사역을 주도할 수도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예배와 대중문화를 접목하는 ‘문화목회’는 새로운 병기를 하나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선 교수는 “신설된 학과임에도 기존 신학부 학생들이 전과나 복수전공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선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우리 학과를 통해 기독교문화컨텐츠를 전문적으로 배워 세계선교에 기여하고 문화컨텐츠 시대의 주역으로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선 교수가 박물관 탐방을 마친 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안=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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