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언론 선정 ‘부자에게 최악의 나라’ 7위 기록

한국, 日언론 선정 ‘부자에게 최악의 나라’ 7위 기록

미 경제지 인용해 각국 ‘부자 탈출 현황’ 보도
‘최악의 나라’ 7위에 한국… 日 10위, 中 1위

입력 2023-12-08 00:02
[국민일보 DB]

살인적인 세금과 물가, 정부규제 등을 견디지 못하고 조국을 떠나는 부자들이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는 일본 보도가 나왔다. 이 매체는 부자들이 떠나는 ‘최악의 나라’로 10개국을 선정했는데, 한국이 7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0위, 중국은 1위였다.

7일 TNL그룹의 ‘뉴스렌즈재팬’은 미 경제지 ‘24/7 월스트리트’를 인용해 ‘부자들이 떠난 최악의 모국 10곳’에 대한 분석을 보도했다.

매체는 10개 국가 중에 한국이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가장 부유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로 발전했다”면서도 “동시에 생활거주비용이 더 낮은 국가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백만장자를 다수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높은 ‘자본 이동성’도 부자들을 해외로 나가게 만드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중국같이 중앙정부가 강력하게 부를 통제하는 나라와 달리 한국은 손쉽게 자본을 국외로 이전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을 뜨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얘기다.

분석에서 일본은 자국민이 떠난 ‘최악의 나라’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높은 생활거주비용과 인구과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규제는 일본 부자들의 ‘엑소더스(대탈출)’를 양산해내고 있다”며 “심지어 소멸하는 지방 지역을 살리기 위해 도쿄도를 떠나는 이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일본의 대도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거주비용이 비싼 곳들 중 하나”라며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일본을 벗어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했다. 일본 경제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며 엔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자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국민에게 버림받은 나라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매체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중국 부자들은 조국을 떠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이 속도를 훨씬 가속화했다”고 보도했다.

부자들이 중국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막대한 인구와 권위주의적인 정부, 국가 주도 자본주의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등 신흥국과는 끊임없이 군사적 마찰을 빚고 있고 홍콩·대만과는 정치적 갈등을, 미국과는 경제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금융과 부에 있어 굉장히 엄격하고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매체는 “중국은 팬데믹 이동제한이 사라짐에 따라 사상 최고 수준의 ‘부자 엑소더스’를 경험할 위기에 처했다”며 “중국을 떠난 부자들은 기업 납세에 관대하고 금융 규제가 적으며 안정적인 시장이 존재하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적었다.

일본 네티즌은 자국이 ‘최악의 국가’ 10위를 기록했다는 이 보도에 대해 공감한다는 반응을 주로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일본은 언어와 세금의 장벽이 높고 법이 너무 엄격해서 살기 힘들다. 음식점 규모가 법으로 정해져 있고 길거리에서 큰 소리를 내는 것조차 어려운 사회”라고 적었다. “살인적인 누진과세와 소득세, 상속세, 재산세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액소득자에게 불리한 것이 현실” “고소득자로 분류되면 월급의 7할을 세금으로 내게 되는데 당연히 나갈 수 있다면 나가는 게 맞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중·일 3국 외에는 남아프리카(9위) 멕시코(8위) 홍콩(6위) 브라질(5위) 러시아(4위) 영국(3위) 인도(2위)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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