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보다 선한 영향력”…문화로 다음세대 살리는 일에 일조하는 기업

“수익 창출보다 선한 영향력”…문화로 다음세대 살리는 일에 일조하는 기업

[영쎄오열전] 김서준 라이프워시퍼 대표

입력 2024-01-11 11:35 수정 2024-0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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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 라이프워시퍼 대표가 서울 관악구의 사무실에 걸린 라이프워시퍼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NGO의 시작은 모금이다. 지하철 역사나 거리에서 부스를 세워두고 행인들을 상대로 모금을 진행하는 캠페이너는 선한 사업의 최일선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라이프워시퍼(대표 김서준)는 국내외 NGO 및 NPO와 함께 후원 캠페인을 위하여 대면모금(face to face) 솔루션을 협력하는 회사다. 현 위클레시아교회 성도인 김서준 대표가 2017년 3월 ‘사람을 섬기다 사람을 구하다’라는 슬로건으로 5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해 현재는 200명이 넘는 업계의 주목받는 회사로 성장했다.

10일 서울 관악구의 라이프워시퍼 본사를 찾았다. 카페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 대표는 “라이프워시퍼에서 야근은 죄”라며 “우리 회사의 인재상은 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제때 자고 제때 먹고 제때 일하는 것이 성경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설명처럼 라이프워시퍼는 해외 트립, 연간 30일 가량의 휴가, 맞춤형 직원교육 등 직원별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업무 시간도 ‘10 to 4’(오전 10시 출근, 오후 4시 퇴근)로 줄이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많이 일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며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업계에서 앞서가는 회사가 된 비결”이라고 꼽았다.

창사 이후 현재까지 라이프워시퍼의 활동을 통해 32만명의 후원자와 72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 7년 된 신생 업체에 국내외 내로라하는 NGO·NPO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하는 비결도 입증된 실적 덕분이다. 35살 때 다국적 세일즈 마케팅 회사에 입사한 김 대표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대면 모금이라는 일을 알게 됐다. 그때 이미 업계에 소문난 캠페이너가 된 김 대표는 “대면 모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며 “저를 싫어하던 사람도 모금 능력에 대해서는 인정을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서준 대표가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생명의 우물’ 프로젝트에서 현지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라이프워시퍼 제공

지금은 쉼을 강조하는 김 대표지만 캠페이너로 일하던 때는 일 중독에 가까웠다. 김 대표 자신도 “당시를 돌아보면 나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예배를 드린 후 인천에서 강남까지 광역버스를 타고 가서 온종일 일에 매달렸다”며 “성과가 좋았던 비결은 만나는 시민분께 거짓말하지 않고 단체의 비전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했던 진정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에 자신감이 붙자 크리스천으로서 갖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적을 좀 더 직접적으로 구현하고 싶었다. 그런 열정이 라이프워시퍼 창업으로 이어졌다. 초창기부터 라이프워시퍼는 사회공헌에 관심을 뒀다. 회사 창립 구성원들과 마음을 모아 각자의 수익 일부를 선한 일을 하는 단체에 후원하기 시작했다. ‘수입 1% 기부’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대표 박현동 목사)와 ‘베이비박스’로 잘 알려진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이사장 이종락 목사)가 대표적인 후원 대상이다.

회사가 커지면서 미자립 기관과 개척교회에 대한 후원을 점차 늘렸다. 현재는 후원 대상 기관이 20여곳으로 늘었다. 단체별로 적게는 5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매월 후원이 이뤄진다. 직원 수가 많아지면서 1% 후원 여부를 당사자의 선택에 맡기고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직원들이 이 일에 동참한다. 김 대표는 “라이프워시퍼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수익 창출에 있지 않다”며 “오히려 선한 사역을 위해 회사를 세웠고 이를 위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했다. 미자립 기관의 자립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거나 로고를 디자인해 주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 회사에는 초기 운영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도 내어주고 있다.

김서준 대표가 지난해 5월 컴페션과 함께한 필리핀 비전트립에서 현지인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라이프워시퍼 제공

지난해 10월에는 적립된 1% 기금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와트담 지역에서 ‘생명의 우물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직원들도 팀을 꾸려 단기선교 가듯 번갈아 현지를 방문했다. 라이프워시퍼의 전문 영상팀 루아흐크리에이티브는 현장의 감동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다. 김 대표는 “선교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현지 선교사님을 뵈러 다녀온 것은 맞다”며 “기독교인이 아닌 직원들도 이 일의 취지에 공감하며 기쁘게 참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2019년에는 사내에서 운영돼 오던 워십팀을 홀라이프워십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단체로 정식 론칭했다. 2022년에는 비영리법인으로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는 라이프워시퍼의 지원으로 운영되지만 점차 독립의 과정을 통해 교회 내 다음세대를 살리고 찬양사역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키운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2021년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CCM 사역자들이 예배공간으로 사용할 홀라이프워십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에 정기예배(WIST)가 진행된다. 열린 예배 형식으로 진행돼 라이프워시퍼 직원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기독교인과 교회를 비기독교인, 초신자들이 함께 모이고 있다. 찬양사역자들의 공연, 프로필·뮤직비디오·홍보영상 촬영 공간으로도 사용돼 온 스튜디오는 현재 위클레시아 교회의 예배처소로 쓰이고 있다. 김 대표는 “십대 시절 방황했던 저를 잡아준 것이 CCM이었다”며 “홀라이프워십을 통해 다음세대의 신앙을 살리고 문화사역자들의 활동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서준 대표가 홀라이프워십 정기예배(WIST)에서 발언하는 모습. 라이프워시퍼 제공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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