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뇌관’ 임종석과 조국…‘文정부 실정론’·‘내로남불’ 재점화 우려

민주당 ‘뇌관’ 임종석과 조국…‘文정부 실정론’·‘내로남불’ 재점화 우려

입력 2024-02-12 18:12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을 공천할 경우 ‘문재인정부 실정론’이 부각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임 전 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의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민주당은 또 조 전 장관이 신당 창당 등의 형식으로 정치에 뛰어들 경우 ‘내로남불’ 등 중도층 비판의 불똥이 민주당 쪽으로 뛸까봐 우려하는 상황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정권 탄생 책임론’과 관련해 “주관적으로 누가 책임이 있는지 따지면 한도 끝도 없다”며 “그런 방식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되는 건 안 된다. 공관위원장에게도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본의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하며 단초를 제공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선 임 전 실장 등 친문계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당사자인 친문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임 전 실장 출마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하다.

한 중진 의원은 “임 전 실장 출마가 문재인정부 실정을 옹호하는 꼴이 돼버려 총선에서 ‘전 정권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이 전략공천 지역인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공천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크다.

전략공천 지역은 당이 주도권을 쥐고 출마 후보를 결정하는 곳인데, 임 전 실장이 절차적 과정을 무시한 채 ‘공천 압박’을 위해 출마 신청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임 전 실장이 자신의 공천과 관련해 ‘친문 배제 프레임’을 방패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에는 고향 부산에서 정치 참여에 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형을 지난 8일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신당 창당을 통해 정치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돌아올 경우 자녀 입시 비리 문제 탓에 ‘내로남불’ 공세가 또 거세질 것”이라며 “중도층 이탈을 막기 위해 조 전 장관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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