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리겠다” 학생들 협박에…방검복 입고 출근한 교사

“죽여버리겠다” 학생들 협박에…방검복 입고 출근한 교사

전북교사노조 성명문
“교육청 교원 보호 강화해달라”

입력 2024-02-18 15:09
일부 학생들의 살해 협박에 방검복을 입고 출근한 피해 교사. 전북교사노조제공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인 살해 협박을 받던 교사가 ‘방검복’까지 입고 출근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전북교사노조는 이를 심각한 교육활동 침해로 규정하고 도교육청에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18일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전북 군산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A교사는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일부 학생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

전북교사노조는 가해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A교사에게 ‘죽여버리겠다’ ‘가족까지 죽이겠다’ ‘우리는 미성년자라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니 괜찮다’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A교사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살해 협박에 방검복을 입고 출근했다”며 “6개월 이상의 병가를 권고하는 정신과 진단도 받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학교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교교권보호위원회는 가해 학생들이 사과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경미한 처분을 내리고 분리 조치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러나 학생들은 사과하지 않았다”며 “일부 학생 및 보호자는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분에 행정심판을 제기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해 학생과 그 보호자는 2년 전에 있었던 훈육 과정을 근거로 해당 교원을 아동학대 신고한 상태”라며 “신고 내용이 대부분 허위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보아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피해 교사는 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학교가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은폐·축소하기보다 피해 교사를 보호하고 침해 학생이 반성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도교육청에 “교원이 학생 지도 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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