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손흥민 향해 “갈등 푸는 모범 보였으면”

조희연 교육감, 손흥민 향해 “갈등 푸는 모범 보였으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글
“이런 현실에선 화해 익히기 어려워”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

입력 2024-02-19 00:02 수정 2024-02-19 00:02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과 이강인 ‘충돌 사태’와 관련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 교육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강인 선수와 충돌해 손흥민 선수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가 느낀 감동의 이면에는 복잡한 갈등과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여전히 저는 스포츠 기사나 정치 기사를 보면서도 학교를 떠올린다. 학교에서 지금 벌어지는 갈등은 머지않아 사회에서 재연되곤 한다”며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실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다. 축구대표단에서 벌어진 갈등과 우리 학교의 현실이 그대로 겹치는 것은 아니다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잠시 생각해볼 기회는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이 이강인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하여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승리와 패배 그 자체가 아니며, 승리와 패배 너머를 보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면서 “모든 공동체가 평화를 염원하지만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는 없다. 갈등과 다툼을 거친 뒤 화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나 다른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는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증폭되는 방향으로 힘이 작동한다. 이런 현실에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하여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대표단을 서울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다린다”고 끝맺었다.

조 교육감이 언급한 ‘이강인과 손흥민 간 갈등’은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있었던 둘 사이 충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이강인이 ‘경기 전날 탁구를 치지 말고 함께 식사를 하자’는 손흥민의 지시에 격분해 그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강인 측은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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