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이를 돌려달라”… 英박물관 SNS 도배한 칠레 네티즌

“모아이를 돌려달라”… 英박물관 SNS 도배한 칠레 네티즌

칠레 ‘모아이 석상 반환 운동’ 확산
유명 인플루언서 제안이 계기
박물관, 댓글 기능 닫고 균형 잡힌 토론 강조

입력 2024-02-20 00:05
영국박물관 공식 SNS에 칠레 네티즌들이 "모아이를 돌려달라(Devuelvan el moai)"며 댓글을 달고 있다. 모아이 석상과는 무관한 게시물들에도 '모아이 석상'과 관련한 댓글들이 달려 있다. 'britishmuseum' 인스타 계정 갈무리

칠레에서 ‘모아이 석상 반환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칠레 네티즌들은 영국 박물관 SNS 계정에 몰려가 “모아이 석상을 돌려달라”는 댓글을 연달아 달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이 칠레 네티즌들의 모아이 석상 반환 운동을 맞닥뜨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박물관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Devuelvan el moai(모아이를 돌려달라)’라는 댓글이 몇 시간 전까지도 달려있었다. 현재 해당 계정의 댓글 기능은 막혀 있다.

이는 최근 칠레 유명 인플루언서 미케 밀포르트가 자신의 계정을 통해 ‘모아이 반환 댓글 달기’를 제안하면서 불거졌다.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주기적으로 모아이 석상 반환 문제에 관심을 표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아이 석상은 칠레령인 이스터 섬에서 발견된 고대 석상으로 그 개수가 1000여개가 넘는다. 이스터 섬의 원주민 ‘라파 누이’는 모아이를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하지만 몇몇 모아이 석상은 저마다의 이유로 타국에 전시돼있다.

이 중 칠레인들이 반환을 요구하는 석상은 2점이다. ‘도둑맞은 친구’라는 뜻을 가진 호아 하카나나이아(Hoa Hakananai'a)로 불리는 석상과 이보다 작은 크기를 가진 하바(Hava)라고 불리는 석상이다.

영국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호아 하카나나이아(Hoa Hakananai'a) 석상(왼쪽)과 하바(Hava)석상(오른쪽)의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석상들은 이스터섬이 칠레에 합병되기 이전인 1869년 리처드 파월 영국 해군 제독에 의해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로 보내졌다. 이후 빅토리아 여왕은 석상들을 영국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환 여론이 확산되자 칠레 대통령도 모아이 반환 여론에 힘을 보탰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얼마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칠레 네티즌들의 이러한 모아이 석상 반황 운동에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박물관 측은 계정 게시물들의 댓글 기능을 비활성화하면서 “토론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한 균형 잡힌 토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물관은 “라파 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원주민 지역 사회에서 런던을 여러 번 방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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