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집 공포’ 엑소더스에…미얀마 여권사무소서 2명 압사

‘강제징집 공포’ 엑소더스에…미얀마 여권사무소서 2명 압사

군정, 남녀 모두 2년간 군복무 의무화
여권 신청 인파 몰려 30대·50대女 압사

입력 2024-02-21 00:10
지난 16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 있는 태국대사관 앞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의 강제 징집을 피해 나라를 떠나려는 사람들 수천명이 여권사무소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2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AFP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여권 발급 사무소에 군중이 몰려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여권사무소 앞에는 여권을 받으려는 사람 5000여명이 밤새도록 대기하고 있었다. 사무소가 문을 열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었으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30대와 50대 여성이 압사했고, 1명은 인파에 밟혀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현장에 파견된 구조대는 “인파가 몰렸던 곳 인근에 배수로가 있었다”며 “일부 사람들이 배수로에 떨어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에 말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병력 보강을 위해 강제 징집에 나섰다. 이는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현지에선 본다.

군정은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의 2년간 군 복무를 의무화한 병역법을 시행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 최대 명절인 4월 중순 신년 축제 이후부터 매달 5000명을 징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 있는 태국대사관 앞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강제 징집을 피해 미얀마를 떠나려는 청년들이 늘며 여권사무소에는 밤샘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표를 받아 판매하는 이들까지 생기며 여권 신청은 더욱 어려워졌다. 대기표는 암시장에서 약 5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여권 발급을 앞당기기 위해 뒷돈이 오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를 탈출하는 이들의 주요 행선지 중 하나로 태국이 꼽힌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있는 주미얀마 태국대사관에는 비자를 받으려는 청년들이 매일 1000여명씩 몰리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주미얀마 태국대사관은 지난 15일부터 비자 신청을 하루 400건으로 제한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합법적인 입국자는 환영하지만 불법 입국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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