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SG에 재앙” 佛보도에도…이강인, 웃으며 훈련

“한국·PSG에 재앙” 佛보도에도…이강인, 웃으며 훈련

입력 2024-02-21 04:32 수정 2024-02-21 10:07
이강인이 밝은 표정으로 지난 17일 FC낭트와의 경기를 앞둔 모습(왼쪽 사진)과 다음 날 팀 훈련에 참가한 모습. PSG 엑스 캡처

아시안컵 4강전 전날 발생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사태를 프랑스 축구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프랑스 축구 매체 ‘프렌치풋볼위클리’는 19일(현지시간) 한국 대표팀 내분 사태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번 사건이 이강인의 소속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과 한국 대표팀 모두에 재앙이 됐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이번 주 월요일(19일) 이강인이 23번째 생일을 맞았다”면서 “하지만 이강인이 지금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선수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국내에서 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내분 사태에 대한 프랑스 언론 보도. MBC 보도화면 캡처

매체는 손흥민에 대한 이강인의 하극상과 사과문 발표 등 일련의 사건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월드클래스 선수(손흥민)와 격돌한 이강인은 ‘포위’돼 있다”며 “그는 국내외에서 어떠한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축구 평론가가 “마치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유망주 율리안 알바레스(24·맨체스터 시티)의 대결 같다”고 발언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또 “이강인에게 투자했던 일부 스폰서들이 그를 놓아주기 시작했다”며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몇몇 기업은 이번 사건 이후 그를 광고에서 제외시키고 있고 심지어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이강인 관련 광고물을 철거했고, 아라치 치킨은 이강인과의 광고모델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함께 훈련하는 손흥민과 이강인. 뉴시스

매체는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팔았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사건이 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강인을 사랑했던 많은 축구 팬이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이강인의 친누나 SNS에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며 “23살의 청년이 매우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인은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담담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 PSG 측이 공식 SNS에 공개한 근황 영상을 보면 이강인은 지난 17일 FC낭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출전하기 전 활기찬 얼굴로 워밍업을 했다. 경기 다음 날 팀 훈련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았다.

지난 7일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뉴시스

이강인은 지난 6일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저녁식사 시간에 설영우 정우영 등과 탁구를 치다가 이를 제지하는 주장 손흥민에게 반발해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여럿이 뒤엉키며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기도 했다.

내분 사태가 보도된 지난 14일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내고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충돌 당시 이강인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의 보도도 나왔으나 이강인 측은 부인했다. 이강인 측 법률대리인은 15일 성명을 내고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먹을 날린 부위가 ‘얼굴’이 아니라는 것인지, 아니면 주먹을 날리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