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툭’, 절벽 아래로 추락…日 관광지서 벌어진 일

장난삼아 ‘툭’, 절벽 아래로 추락…日 관광지서 벌어진 일

입력 2024-02-21 11:08 수정 2024-02-21 13:38
일본 교토 미야즈시 하마노하시다테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추락 사고(빨간 원) 영상. SNS 캡처.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서 가랑이 사이로 풍경을 보려던 한 남성이 동료의 장난으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면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추락 방지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20분쯤 일본 교토 미야즈시 아마노하시다테 해발 130m 우산송 공원 전망대에서 가랑이 사이로 시내를 내려다보던 50대 남성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현지 SNS를 통해 확산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전망대에서 올라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가랑이 사이로 일행을 쳐다봤다. 이때 한 일행이 달려와 장난스럽게 남성의 엉덩이를 툭 쳤다. 그러자 남성은 곧바로 균형을 잃더니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주변 일행은 모두 당황한 듯 얼어붙었고, 이내 절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일본 SNS 캡처

전망대 발판 위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절벽 아래에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철제 그물’이 설치됐다고 한다. 그물 너머 약 15m 아래로 추락한 남성은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유명 절경 중 하나인 아마노하시다테는 소나무 8000그루가 늘어선 길이 3.6㎞에 달하는 사주(바다 위에 생긴 모래 둑)를 말한다. 그 전망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형세로 흡사 ‘용’과 같다고 해 ‘비룡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늘과 육지를 뒤집어 보면 승천하는 용처럼 보인 덕분에 일본 메이지 시대 때부턴 ‘가랑이 사이로 보기’(股のぞき)라는 독특한 관람 문화를 낳았다.

일본의 한 변호사는 “영상이 증거로 남은 데다 피해자가 상당한 중상을 입어 ‘상해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FNN은 전했다. 일본 형법 제204조(상해)는 사람의 신체를 상해한 자는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엔(한화 약 45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도록 돼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사고 영상에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약간의 힘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이다” “추락방지 울타리가 너무 작은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나쁜 장난이라는 점은 제쳐두더라도, 안전상 문제가 커보인다”며 “가랑이 사이로 보면 자칫 떨어질 위험은 충분했다. 추락하지 않을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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