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갈고 닦은 개발력… 재도약 시동 건 엔씨소프트

연초부터 갈고 닦은 개발력… 재도약 시동 건 엔씨소프트

입력 2024-02-22 04:30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위기를 맞은 엔씨소프트가 연초부터 게임 개발력을 끌어올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초 ‘리니지W’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규 프로젝트 채용 공고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리니지’ IP를 총괄해온 이성구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재된 공고에선 해당 프로젝트를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한 멀티플랫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모바일 게임 개발 경력자’를 필수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핵심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리니지W는 2021년 11월 출시한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출시 후 약 1년간 1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엔씨소프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이온 인 게임 속 영상. 엔씨 유튜브 캡처

엔씨는 ‘아이온2’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온2는 ‘아이온’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으로 지난해부터 준비한 핵심 차기작이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개발 중인 이 게임은 투입된 인력만 3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씨는 이 게임의 지휘봉을 백승욱 CBO에게 맡겼다. 과거 아이온 개발에 참여했던 백 CBO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에서 개발 실장과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상무로 활동한 바 있다.

엔씨의 전향적인 개발 기조는 지난해 ‘어닝 쇼크’급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일단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이프라인을 다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2024~2025년 이후까지 계속 파이프라인에 있는 기존의 개발을 통해 매출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기존 레거시 IP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추가적인 스핀오프 형태의 매출을 증대시키느냐 그 점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BSS. 엔씨 제공

기존 계획했던 신작 개발도 병행한다. 연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를 비롯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MMORTS ‘프로젝트G’ 등 다양한 신작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배틀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이는 엔씨의 첫 게임이다.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젝트 BSS는 자유로운 필드 플레이와 전술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블레이드 앤 소울’ IP 기반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G는 다양한 유닛과 본거지를 성장시키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에 전략, 전술적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병기들과 오브젝트를 운용하는 실시간 전략 게임(RTS)의 경험을 한데 모은 게 특징이다.

엔씨는 올해 파트너십을 통한 영역 확장에도 나선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를 아마존 게임즈와 협업해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플레이스테이션’ 제작사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도 협력 중이다.

홍 CFO는 “최근 M&A,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신규 IP와 판권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해외 시장은 전반적으로 콘솔과 PC 게임의 트렌드가 유지되는 만큼 이에 맞춘 글로벌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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