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교회로 이끄려면?…‘영성·실천 균형’,‘대화·소통의 장’ 돼야

청년세대 교회로 이끄려면?…‘영성·실천 균형’,‘대화·소통의 장’ 돼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2024 제1차 에큐포럼’ 개최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 주제로 열띤 토론

입력 2024-0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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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공간이제에서 연 ‘2024 제1차 기사연 에큐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다음세대를 품기 위해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토론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다음세대를 다시 교회로 이끌기 위해 영성과 실천이 조화를 이루고 소통하며 창조적 영성을 실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원장 신승민 목사)이 22일 서울 서대문구 공간이제에서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를 주제로 연 ‘제1차 에큐포럼’에서다. 포럼에선 김종구(세신교회) 김동환(길섶교회) 목사가 발제자로 나섰고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하성웅 목사와 강세희 한백교회 전도사가 논찬했다.

김종구 목사는 교회가 청년세대를 품기 위해 ‘젊은이를 의사결정 주체로 세우는 교회’ ‘영성과 사회적 실천이 균형을 이루는 교회’ ‘주중에도 찾아올 수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종구 세신교회 목사가 이날 '젊은이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제 강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요즘 세대는 ‘잘파세대’라 불리는데 이는 Z세대(1990~2010년 출생)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를 합친 조어다. 김 목사가 꼽은 이들의 특징은 개인화와 탈신앙화였다.

그는 “종교를 가진 인구 비율은 2000년대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20·30세대 하락 속도는 더 가파르며 2022년 20대 개신교인의 비율(11%)은 5년 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반 토막 난 셈”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은 의외로 ‘진정한 멘토’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여전히 청년을 교육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그저 교회에 필요한 일꾼으로만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젊은이에 대한 권위주의적 시선을 거두고 건강한 협력과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에큐포럼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지앤컴리서치가 지난해 전국 만 19세~34세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교회 청년 2명 중 한 명은 한국교회가 가장 개선해야 할 점으로 ‘예배와 영성의 회복’을 꼽았다. ‘정의, 봉사 등 사회적 책임’이 그 뒤를 이었다.

김 목사는 “청년들의 기대처럼 교회가 내부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돌봄을, 외부적으로는 사회적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예배를 세워나가고 그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성서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 양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환 길섶교회 목사는 교회가 청년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봤다. 그는 “개인에게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 없이 커뮤니티만 있다면, 불안과 우울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 교회의 공동체적 역할이 필요하다. 일상을 나누고, 신앙과 삶의 실존을 공유하며 서로 응원하는 유대감 있는 관계성은 신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준다”고 말했다.
김동환(가운데) 길섶교회 목사가 '청년이 떠나는 교회에 미래가 있을까'를 주제로 발제 강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어 그는 “교회는 공동체와 커뮤니티 두 가지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공간이어야 하며, 그 공동체와 커뮤니티에서 청년들은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인들이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나와 이웃을 어떻게 사랑하고, 또한 사회구조의 문제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 자율적으로 정하고 여러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여유를 줘야 한다”며 “신앙의 열정을 존중하고, 실험적 실천들의 실패 가능성을 허용해 줄 때, 청년들은 교회가 안전하면서도 창조적인 영성의 공간이라고 느낄 것이다”고 제언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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