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가자 휴전’ 거부에 “살인왕초”…정부 “남의 눈 티끌만 탓”

北, 美 ‘가자 휴전’ 거부에 “살인왕초”…정부 “남의 눈 티끌만 탓”

통일부 “北 인권 유린 스스로 돌아봐야“

입력 2024-02-23 11:09 수정 2024-02-23 11:14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희세의 살인마’ ‘살인 왕초’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자신들의 인권 유린은 돌아보지도 않는다며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탓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미국의 정화 노력은 악어의 눈물인가’란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싣고 미국을 향해 “중동 평화의 악랄한 교란자, 희세의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세상이 떠들썩하게 광고해 대는 미국의 그 무슨 정화 노력이란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은 저들의 정화 노력에 대해 대대적인 선전과는 배치되게 이스라엘의 살육 만행을 정치 군사적으로 끊임없이 후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다른 보도에서 “미국의 행태는 가자지대에서의 피 비린 살육전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찬동으로서 중동평화의 파괴자, 살인 왕초의 정체를 세계면전에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 유대 복고주의자들이 가자지대 남부지역에 대한 대량살육을 강행하는 경우 이를 지지 추동한 악의 제국 미국에 대한 분노와 배척 기운은 전 세계적 범위에서 더욱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진행해 알제리가 작성을 주도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한국을 포함한 13개 이사국은 결의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영국은 기권표를 던져 결의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요구 또는 촉구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 보도와 관련해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탓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다른 국가의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규범을 명백하고 훼손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로 공유되는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