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색깔 달라”… ‘사람 나이 220세’ 최고령 개 자격 박탈

“발색깔 달라”… ‘사람 나이 220세’ 최고령 개 자격 박탈

31세 165일 “생물학적으로 불가능”

입력 2024-02-23 13:31 수정 2024-02-23 13:48
지난해 2월 포르투갈 한 시골마을에 사는 개 '보비'가 '세계 최장수견'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기네스북(기네스 세계기록·GWR)이 포르투갈 개 ‘보비’에게 부여했던 ‘세계 최고령 개’ 자격을 박탈했다. ‘보비’는 31세 165일을 산 것으로 기록됐지만 나이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기네스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비가 최고령 개라는 견주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보비의 기록 보유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네스북은 지난해 2월 1일 기준 보비의 나이를 30세 266일로 승인하고 보비를 당시 살아있는 최고령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라고 선언했다. 보비는 이후 8개월을 더 살다가 같은 해 10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일부 수의사들이 보비의 나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왕립수의과대학의 대니 챔버스 수의사는 가디언에 “보비가 살았던 기간을 인간 나이로 따지면 220살에 해당해 생물학적으로 개가 이렇게 오래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동료 학자들 중엔 보비가 실제로 31살까지 살았다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보비라고 주장된 1999년 영상 속 개의 발은 흰색이지만, 지난해 10월 사진 속 보비의 발은 갈색인 점도 의혹을 부추겼다. 아울러 유전자 검사에서 보비의 나이도 정확하게 특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네스북은 지난달 보비의 생존 최고령 개, 역대 최고령 개 기록 타이틀 적용을 일시 중단하고 공식 재조사에 들어갔다.

기네스북은 당시 보비가 1992년 5월 11일생으로 포르투갈 공인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나이를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보통 별다른 검사나 인증 없이 견주의 신고로 이뤄지기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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