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스코·LG 눈독 들인 실리콘 음극재 시장… 2035년까지 10배 커진다

SK·포스코·LG 눈독 들인 실리콘 음극재 시장… 2035년까지 10배 커진다

입력 2024-02-23 14:37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 9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규모가 6억 달러(9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23일 ‘2024 리튬이온전지 실리콘음극재 기술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리튬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 비중이 2035년 10%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실리콘 음극재 사용량이 1만여t으로 전체 1%에 불과했는데, 향후 10년간 연평균 39%씩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25년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 2030년 43억 달러(약 5조7000억원), 2035년에는 66억 달러(약 8조8000억원) 순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4~10배 높일 수 있고, 충전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리콘 특유의 부풀어 오르는 성질을 잘 통제하면 이차전지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소재로도 불린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 점유율은 사용량 기준 전체 음극재 시장의 1% 정도였다”며 “하지만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급속충전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완성차-배터리 업체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그 경쟁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 실리콘 음극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실리콘 음극재 특허기업인 SK머티리얼즈와 미국의 14테크놀로지스 합작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2021년 경북 상주에 200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SKC와 포스코그룹도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실리콘 비중을 100%까지 높인 ‘퓨어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BTR, 샨샨, 즈천과기 등도 실리콘계 음극재 개발 및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현재 흑연에 5~10% 정도 소량의 실리콘 소재를 첨가하는 방식이 주로 적용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리콘 재료를 10%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테슬라에서도 개발 적용을 발표한 퓨어실리콘(실리콘 100%)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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