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흑자 전환’에도 연간 적자…한전, 지난해 영업손실 4.6조

하반기 ‘흑자 전환’에도 연간 적자…한전, 지난해 영업손실 4.6조

4분기 1조8843억원 영업이익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전기요금 인상으로 하반기 흑자
201조 부채는 여전히 부담

입력 2024-02-23 16:46 수정 2024-02-23 16:59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하반기 흑자 전환에도 4조6000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국내 전기요금이 인상돼 영업손실을 일부 덜어냈지만 45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만회하지 못 했다.

한전은 지난해 결산 결과 4조5691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8조2051억원, 영업비용은 92조7742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8조860억원 줄었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액이 16조9472억원 증가하고 연료비·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영업비용이 11조1388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한전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역마진’ 구조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비싸게 구매한 후 저렴하게 판매해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그러나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력 구입비와 연료비가 줄어들고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역마진 구조가 일부 해소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16조7558억원 증가했다. 판매량은 0.4% 감소했으나 요금 인상으로 판매단가가 26.8% 상승한 영향이다. 2022년 킬로와트시(㎾h)당 120.5원이던 판매단가는 지난해 152.8㎾h로 올랐다.

자회사 연료비는 7조 6907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3조6806억원 줄었다. 연료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연탄은 1t당 361.3 달러에서 172달러로 52.4% 저렴해졌다. 액화천연가스(LNG)는 1t당 156만4800원에서 139만2700원으로 11.0%, 전력거래단가는 1㎾h당 196.7원에서 167.1원으로 하락했다.

4분기만 떼어서 보면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조5186억원, 영업비용은 20조6343억원으로 1조88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연달아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이어온 영업적자를 만회하지 못 했다.

더 큰 문제는 부채다. 한전의 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0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해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되지만, 부채를 다 갚기 위해서는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20년간 이어가야 하는 셈이다. 부채로 인해 한전이 감당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1년 3조3000억원이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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