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 장면도 넣어라”…애먼 드라마 ‘전공의생활’에 불똥

“의사 파업 장면도 넣어라”…애먼 드라마 ‘전공의생활’에 불똥

입력 2024-02-26 11:23 수정 2024-02-26 13:17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언제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예고편 일부. 예고편 영상 캡처

오는 5월 방영을 앞둔 tvN의 드라마 ‘언제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최근 의사들에 대한 여론 악화로 곤란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의료진 파업’을 조롱하는 내용과 함께 비난성 댓글이 이어졌다. 애먼 드라마 제작진과 배우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방송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tvN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15초 분량의 드라마 ‘전공의생활’ 예고편을 올렸다. 영상은 드라마 배경이 되는 가상의 병원 ‘율제’의 로고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모습이 드러났다.

드라마 ‘전공의생활’은 99학번 의대 동기 다섯 명을 중심으로 병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tvN ‘슬기로운 생활’ 시리즈의 연작으로, 시즌2까지 제작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작이다.

그런데 드라마 소개 시기가 공교롭게 전공의 집단사직 시점과 맞물리면서 ‘전공의생활’의 예고편, SNS 게시물 등에는 다수의 조롱성 댓글이 달리는 상황이다. 26일 오전 11시 기준 댓글 125개 대다수에는 ‘암 환자 두고 집단 파업하는 내용도 넣어라’ ‘의사 미화 판타지’ ‘의사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는 대사 꼭 넣어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부 누리꾼은 “의사 미화 드라마 제작 취소해라” “국민을 우롱하는 방송사 tvN” 등 애꿎은 제작사에 비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드라마 '전공의생활' 소셜미디어 계정. SNS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의사 집단행동을 이유로 드라마 제작진과 배우들을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댓글 단 사람들은 드라마 욕하러 온 건가’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 어떻게 하나’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 제작사와 배우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조롱과 피해를 받아야 하는가”라면서 “시간이 조금 지나서 무사히 방송하기 바란다. 배우들의 노력이 헛수고가 돼선 안 된다”고 적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도 연합뉴스에 “현안이 뜨겁기 때문에 드라마와 연결짓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반응”이라면서도 “편성 시기가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렸을 뿐 제작자가 사회적인 의도를 드라마에 담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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