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 선수 자격 1년 정지… 배구연맹 “후배 선수 괴롭혀”

오지영, 선수 자격 1년 정지… 배구연맹 “후배 선수 괴롭혀”

입력 2024-02-27 15:56
오지영이 3일 2023-2024시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국프로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36)이 후배 선수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27일 서울 마포구 연맹 회의실에서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내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오지영 선수의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1차 회의에선 당사자 선수들간의 입장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구단 내 다른 선수들의 증언과 목격담까지 종합해 최종 판단했다. 직접적인 폭행이나 얼차려 등은 없었으나 상벌위는 오지영의 행위를 폭언으로 규정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이는 KOVO 선수인권보호위원회규정 제10조 1항 4호 ‘폭언, 그 밖에 폭력행위가 가벼운 경우 1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한 징계 중 최고 수위다.

프로배구 선수단 내에서 직장 괴롭힘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 징계까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이장호 상벌위원장은 “스포츠계에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구단이나 기타 체육계에서도 인권 교육·예방이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구단은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금일부로 오지영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괴롭힘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된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 선수 2인은 각각 지난해 11월, 12월에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됐다. 이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사태가 일단락된 후에 차차 고민해볼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오지영 측은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정민회 변호사는 “7일 내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피해 선수 중 한 명은 오지영 선수와 선후배라기보다는 자매에 가까운 친밀한 관계였다. 개인 정보를 지운 뒤 문자·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공개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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