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숭고하려면 책무 다해야”… 의대 학장의 졸업식 축사

“의사가 숭고하려면 책무 다해야”… 의대 학장의 졸업식 축사

입력 2024-02-28 08:51 수정 2024-02-28 10:15
연합뉴스

최근 전공의 파업을 향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 학장이 졸업식 축사에서 쓴소리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도 전기 의과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여러분은 사회에 숨어 있는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요즘 필수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 붕괴에 따른 의대 정원 증원, 의사과학자 양성 등 사회적 화두에 대해 국민은 우리 대학에 한층 더 높은 사회적 책무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여러분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숨어 있는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김 학장은 “사회적으로 의사가 숭고한 직업이 되려면 경제적 수준이 높은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어야 한다”며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 의사, 사회적 책무성을 위해 희생하는 의사가 될 때 서울대 의대의 위대한 전통은 국민 신뢰 속에 우리나라의 미래 의료·의학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의대에서 배우고 익힌 것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라고 생각하고 훌륭한 지식과 능력을 주변과 나누고 사회로 돌려주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항상 생각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의사 단체행동을 지지하는 발언도 있었다. 이웅희 서울대 의대 동창회 부회장은 “지금 우리를 둘러싼 의료사회는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깊은 혼돈에 빠졌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정부는 대화나 협치보다는 갈등만 증폭시키는 양상이라 더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133명이 참여해 ‘개인적 이익과 이해 상충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환자와 사회의 신뢰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의사윤리강령 선서를 외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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