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대통령실로 몰려간 택시 18대… 호출자 ‘무혐의’, 왜?

한밤중 대통령실로 몰려간 택시 18대… 호출자 ‘무혐의’, 왜?

새벽 대통령실 관저에 택시 18대 호출
경찰, 호출 앱 시스템 오류 결론

입력 2024-02-28 16:37 수정 2024-02-28 18:11
서초동 사저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차량을 이용해 외부 비공개 일정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새벽 시간 택시 18대를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로 불러낸 30대 여성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택시 18대를 호출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3주간 수사를 벌였으나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경찰은 호출자의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로 뜨는 점 등을 의심해 업무방해 혐의로 A씨를 조사해 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호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문제로 인한 기기 작동 오류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30분쯤 한 택시 플랫폼의 호출 앱을 통해 택시를 불렀지만 앱이 A씨의 호출을 ‘택시 배정 실패’로 인식했다. 이후 자동으로 다른 택시에 호출신고가 전송되며 호출된 택시 수가 18대까지 늘어났다.

원래 시스템상 택시가 잡히거나 잡히지 않거나 둘 중 한 가지 결과만 나와야 하는데, 오류가 발생해 끊임없이 다른 택시가 호출됐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오전 2시30분부터 4시20분까지 허위 호출을 받은 택시 십수대가 대통령실 관저로 들이닥치자 경찰 등은 이들을 제지했다.

당시 택시 기사들은 “호출을 받고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갔던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택시를 부른 당사자와 (택시) 앱을 관리하는 두 군데를 중점적으로 수사했는데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작 술에 취한 A씨는 호출한 택시가 아닌 빈 택시를 잡아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