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어주는 보호사 있나요?” 요양서비스 판 바꾸는 스타트업

“성경 읽어주는 보호사 있나요?” 요양서비스 판 바꾸는 스타트업

케어링

입력 2024-02-29 00:01 수정 2024-02-29 00:01

편마비 증상으로 거동이 어려웠던 80대 어머니를 둔 아들 A씨. A씨는 최근 어머니를 홀로 모시기 어려워 방문요양보호사를 찾고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하루에 한 번 산책을 시켜주고 눈이 좋지 않은 자신을 위해 성경을 읽어주는 보호사를 원했다. 집 인근의 재가방문요양센터에서는 임의로 요양보호사를 보내기 때문에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요양 매칭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케어링’과의 전화상담에서 어머니가 찾고 있는 요양보호사에 대해 설명했다. 케어링은 자체 매칭 시스템을 통해 이런 경험이 있는 요양보호사들을 찾아냈다. 이후 면접을 진행하고 A씨의 어머니는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2019년 3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던 케어링은 창업 3년여 만에 약 3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케어링은 요양보호사가 필요한 어르신과 요양보호사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다. 어르신 혹은 보호자가 케어링에 전화를 걸어 성향, 앓고 있는 병, 거주 지역 등을 알려준다. 그러면 케어링은 어르신에게 가장 잘 맞는 요양보호사를 찾아준다. 케어링은 2월 기준 4만2540명의 요양보호사와 연결돼 있고 이 보호사 중 1만2541명이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어링은 노인정과 비슷한 주간보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14곳의 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에게 식사, 운동, 물리치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어링이 4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케어링이 주목받은 이유는 기존 비효율적 요양 서비스에 IT기술과 직영 관리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재가복지센터가 서류를 출력해 요양보호사를 관리하는 형태에서 이를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으로 바꾼 것이다. 이 솔루션은 센터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져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에 쓰일 수 있다. 케어링은 이 시스템으로 보건복지부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22년에는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아 ‘예비 유니콘’이 됐고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기업가치가 2배 올랐다.

초고령 노인 증가에 따라 케어링처럼 요양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2040년에는 65세 이상 어르신 중 초고령자가 51.4%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2년 37조6900억원에서 2021년 72조3000억원으로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30년에는 143조64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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