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파동’ 속 심상찮은 조국신당 기세…민주당도 예의주시

민주당 ‘공천 파동’ 속 심상찮은 조국신당 기세…민주당도 예의주시

최근 여론조사서 10% 안팎 득표
제3지대에 긴장감
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율은 주춤

입력 2024-02-28 17:05
'조국신당'(가칭)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의 새로운 선택지로 ‘친문’(친문재인) 정당인 조국신당(가칭)이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신당 후보가 약진하는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조국신당 측 관계자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 창당대회를 시작으로 당 색깔에 맞는 인재영입 등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국신당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 얻으며 제3지대 선거판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조국신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를 뛰어넘는 지지율을 기록한다는 건 쉽지 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7~19일 유권자 2005명에게 무선 ARS로 진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조국신당은 10.8%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9.0%에 그쳤다.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7일~18일 유권자 1007명에게 무선 ARS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조국신당은 9.4%를 기록했고 개혁신당 8.9%에 그쳤다.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국신당이 차선책으로 등장하면서 향후 새로운미래와의 ‘이삭줍기’ 대결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민주당 탈당파가 새로운미래로 집견하는 분위기지만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로운미래가 민주당 탈당파의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며 “탈당파가 새로운미래와 조국신당으로 갈라지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 탈당파 사이에선 조국신당행 움직임이 감지된다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은 지난 26일 “내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검찰개혁”이라며 “검찰개혁의 기치를 가장 강하고 선명하게 든 정당은 조국신당”이라고 말했다.

'조국신당'(가칭)의 조국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신당의 목표 의석수는 10석이다. 조국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26일 MBC라디오에서 “일관되게 10석이 목표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국신당은 특히 민주진보계열 영입에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조국신당의 1호 영입 인재인 신장식 변호사의 경우 오랫동안 고(故)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공천 파동’에 휩싸인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을 이탈하는 의원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신당이 민주당 표밭인 광주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조원씨앤아이의 비례정당 선호조사에 따르면 조국신당은 광주·전라에서 14.5%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에서 19.9%를 기록했다. 48.9%를 기록한 민주당 비례정당에 이어 2위다.

‘집토끼’가 쪼개질 위기에 놓인 민주당은 조국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신당을 견제하며 표밭을 다지기 위해 호남 민심을 겨냥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조국신당이 약진하는 사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지지율은 하락했다. 11일 만에 막을 내린 합동 번복 사태의 여파로 분석된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4~25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3주 전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새로운미래는 0.3%포인트 떨어진 2.9%로 나타났다. 조국신당이 포함된 총선 비례정당 투표 의향 설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민지 박장군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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