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몰이식 공천에 동의 못해”…국힘도 공천 잡음

“흥행몰이식 공천에 동의 못해”…국힘도 공천 잡음

입력 2024-02-28 18:16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도 공천 결과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울산 3선의 이채익 의원은 28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야에서 시민의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 지역구인 울산 남갑은 울산에서 유일하게 공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의원 평가에서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에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관위가 울산 지역 중 남갑에 대해서만 공천 방식을 정하지 않자 이 의원을 컷오프하고 국민추천제로 후보를 공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의원은 “선출직 공인의 선출 절차가 사전에 공지된 대로 진행되지 않고 흥행몰이 식으로 가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관위가 공천 탈락자를 재배치하거나 ‘쪼개기 후원’ 의혹을 받는 전·현직 의원의 공천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주로 거론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좀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역에 가서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박 전 장관 재배치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전 장관이 부산 북·강서갑에서 18~19대 재선을 한 만큼 당 안팎에서는 박 전 장관이 부산 지역구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수많은 공천 탈락자 중 특정 인사만 재배치를 논의하는 건 특혜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경기 고양정 공천이 취소된 김현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역의원과 원외의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역인 태영호 의원 역시 기초의원으로부터 대가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지만 공관위가 태 의원의 서울 구로을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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