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에 속수무책 LCK…공허한 ‘방벽 강화’

디도스에 속수무책 LCK…공허한 ‘방벽 강화’

입력 2024-02-28 21:35
LCK 제공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가 디도스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는 T1과 피어엑스의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다시금 디도스 공격 여파로 예상되는 네트워크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

리그에 디도스 의심 현상이 발생한 건 25일 디플러스 기아 대 DRX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양 팀은 게임 끊김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경기는 중단과 재개를 7시간 가까이 반복한 끝에야 마무리됐다. LCK는 같은 날 이어서 개최 예정이었던 광동 프릭스와 OK 저축은행의 경기를 취소했다가 이튿날 온라인 진행, 녹화 중계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LCK는 28일 경기 시작을 앞두고 디도스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 방벽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재발할 시에는 10개 팀과 사전 협의한 프로토콜에 따라 경기를 속행하거나 규정집에 의거한 판정승 선언, 경기 일정 조정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벽 강화’ ‘프로토콜’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바로 같은 날 경기에서 디도스 공격에 당해 다시금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양 팀 선수들은 네트워크 불안정 현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주최 측은 경기를 3분대, 6분대, 17분대, 21분대에 중단했다 재개했다. 약 2분 만에 다시 디도스 의심 현상이 발생해 재차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객석에서는 짜증 섞인 탄식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주최 측은 경기보다 스낵 콘텐츠가 더 많이, 길게 방영되고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웠으나 계속해서 바뀌는 공격 패턴과 방식으로 인해 2세트는 진행하기가 어렵다. 팀과 협의를 통해 1세트는 퍼즈가 걸리더라도 완료하기로 결정했고, 2세트는 추후 일정을 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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