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이벌 넘고 김연아처럼…신지아, 주니어 세계金 도전

日라이벌 넘고 김연아처럼…신지아, 주니어 세계金 도전

입력 2024-02-29 16:56 수정 2024-02-29 17:01

번번이 금빛 연기를 가로막았던 200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을 넘고 우승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신지아(영동중)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써내며 1위에 올랐다.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8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지아는 28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1.31점에 예술점수(PCS) 32.17점을 받아 합계 73.4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신지아는 지난해 세운 개인 최고점(71.19점)을 경신하고 대회 사상 첫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2위는 일본의 라이벌인 시마다 마오(72.60점)였다.

신지아는 1일 예정된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유지할 경우 생애 첫 대회 금메달을 거머쥔다. 한국 선수로는 2006년 김연아 이후 처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신지아는 2022년과 지난해 대회에서 2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신지아. 올댓스포츠 제공

신지아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마지막 순서여서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연기를 했다.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간 시마다는 신지아보다 한 수 위의 상대였다. 신지아는 최근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굵직한 무대에 설 때마다 시마다에게 밀려 은빛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모 단테 마르케티의 ‘매혹의 왈츠’에 맞춰 연기에 나선 신지아는 무결점 연기를 펼쳐 보였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더블 악셀, 플라잉 싯스핀, 트리플 러츠 등 과제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텝 시퀀스, 레이백 스핀 등을 모두 레벨4로 연기해 가산점까지 챙겼다.


신지아가 28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ISU 홈페이지

ISU는 “신지아가 46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스케이트를 탔지만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이제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시마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높은 가산점을 염두에 두고 신지아가 구사하지 못하는 고난도의 4회전 점프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선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하나하나 집중하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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