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혈액암에 주민들이 나섰다… 여기가 ‘사람 사는’ 아파트

경비원 혈액암에 주민들이 나섰다… 여기가 ‘사람 사는’ 아파트

8년간 한 아파트서 근무한 경비원
혈액암 치료 소식에 1000만원 모금
경비원 “완쾌해서 안부인사 드릴 것”

입력 2024-03-05 15:14 수정 2024-03-05 15:47
커뮤니티 캡처

혈액암에 걸린 경비원을 위해 1000만원을 모금해 전달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해당 아파트 주민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에 있는 수원영통하우스토리 주민자치생활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을 게재했다.

주민위는 안내문에 “2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A보안대원님이 2월 22일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만 근무하게 됐다”며 “대원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려 한다”고 적었다.

경비원 A씨는 2016년 2월 25일부터 8년 넘게 해당 아파트에서 일해 왔다고 한다. 평소에도 밝은 모습으로 근무하며 주민들과 교류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29일 1주일간 진행된 모금에는 총 1000여만원이 모였다. 생활문화지원실(관리사무소)과 경비원 사무실로 가구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성금이 전달됐다. 100만원씩 낸 가구도 두 곳이나 됐다.

성금을 전달받은 A씨는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감사문을 통해 “그동안 근무하며 내심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며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곧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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