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갱단 활개… ‘무법천지’ 아이티, 총리는 행방불명

무장 갱단 활개… ‘무법천지’ 아이티, 총리는 행방불명

입력 2024-03-05 17:32 수정 2024-03-05 17:33
아이티 군용 차량이 4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 일대를 순찰 중이다. 아이티는 무장 갱단이 국가 주요 시설을 공격하며 혼란 상황이 극에 달하자 지난 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무장 갱단이 활개를 치며 국가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에서 군경과 갱단의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졌다. 갱단이 공항 장악을 시도하자 군은 활주로에 장갑차까지 동원하며 방어했다.

공항 총격전은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달 8일 아리엘 앙리 총리가 사퇴 요구를 거부한 뒤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중이다.

갱단은 이런 혼란을 틈타 연합체인 ‘G9’을 중심으로 포르토프랭스 일대에서 각종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 주요 국가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이들은 경찰서, 교도소에 이어 공항까지 습격했다. 지난 3일에는 국립교도소를 공격해 수감자 약 5000명을 탈옥시켰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총리는 행방이 묘연하다. 앙리 총리는 치안 인력 지원을 요청하려고 지난 2일 케냐를 방문한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는데, 이후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최악의 치안과 행정 마비 속에 국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만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면서 아이티 전국 학교가 난민 수용소로 변했다”고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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