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로켓 ‘삼수’ 끝에 궤도 진입 성공… 지구 재진입엔 실패

사상 최대 로켓 ‘삼수’ 끝에 궤도 진입 성공… 지구 재진입엔 실패

스페이스X 스타십 대기권에서 통신 끊겨
1·2차 실패, 이번엔 48분간 비행

입력 2024-03-15 10:59 수정 2024-03-15 11:01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한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우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분해돼 교신이 끊겨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세 번째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앞선 두 번의 시험 발사는 모두 발사 후 얼마 안돼 로켓이 폭발했다. 시범 발사에선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고 위성과 같은 화물도 따로 싣지 않았다.

스타십은 발사 후 3분 정도 지났을 때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분리됐다. 이후 고도를 높인 스타십은 약 48분간 지구 반 바퀴를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최고 속도 2만6000㎞가 넘었고, 고도는 지구 저궤도에 해당하는 200㎞보다 높은 234㎞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인도양 상공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통신이 끊겼다. 스페이스X는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뉴욕 시간 오전 10시 30분쯤(한국시간 밤 11시 30분) 신호를 잃었다고 전했다.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연결이 끊겼고, 기체 자체의 데이터 흐름도 끊겼다고 설명했다. 스타십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에 타거나 바다에 추락하면서 분해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스타십은 발사 65분 후 인도양에 낙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스타십이 지구 재진입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궤도에 오를 속도에 도달한 데 이어 우주선과 슈퍼헤비 로켓 모두 앞선 두 번보다 더 멀리 비행했다. 지난해 4월과 11월 발사된 스타십 시험 발사는 모두 실패했다. 첫 번째는 슈퍼헤비 로켓과 분리되지 못한 채 4분 만에 폭발했고, 두 번째는 하단 로켓에서 분리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10분 만에 폭발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발사된 후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AP연합뉴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달과 화성에 사람 및 화물을 실어 보내는 것을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스타십을 개발해왔다. 길이 50m, 직경 9m로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새턴Ⅴ형 로켓보다 큰 사상 최대 로켓으로 평가된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인류를 달에 다시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2026년 9월)에 쓰일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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