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축하해”… 증원 확정에 학원가 문전성시

“의대 +2000명 축하해”… 증원 확정에 학원가 문전성시

정부,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으로 확정
고3부터 직장인까지… 학원가 들썩
지역인재 노린 ‘지방 유학’ 문의 속출

입력 2024-03-24 09:29 수정 2024-03-24 12:14
이투스에듀 제공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확정하며 학원가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의대 진학 문이 넓어지며 고3은 물론 재수생과 직장인까지 입시에 뛰어들어 열기를 더하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입시학원 이투스에듀는 이달 초 수강하고 의대에 합격하면 수강료를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투스에듀가 내건 광고에는 수학을 가르치는 강윤구 강사가 고깔모자를 쓴 채 “이투스 직원들도 인강(인터넷 강의) 들으며 의대 준비 중”이라고 적혀 있다. “의대 정원 +2000명 축하해” “의대 가기 쉬워요! 직장인도 도전해보세요” 등 문구도 함께 적시됐다.

이미 수능에 응시한 지 오래된 직장인들마저 의대 진학 입시에 뛰어드는 이유는 유례없는 대규모 증원 탓에 의대 합격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특히 증원 규모가 2000명으로 확정되며 학원가에서는 의대 합격 커트라인이 낮아져 ‘수학 3등급’도 합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 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서울 수도권에서 수학 1등급이 의대 모집 정원 대비 6배, 7배 많았고 지방권도 2배 정도 많았는데, 이번에 의대 정원 확대 발표가 되면서 수학 1등급 학생들이 모집 정원보다 모자란다”며 “사상 처음 역전이 된 상황이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지방권에서는 이제 1등급 학생들 간 각축전이 아니라 2등급대, 상황에 따라서는 3등급대 (학생이 합격하는) 지역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임 대표는 “서울은 모집 정원이 0명이지만 경기권, 인천권이 현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모집 정원 확대 규모로 봤을 때 2등급대 학생들도 잘하면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심리가 작동돼 상위권 이공계를 준비했던 학생들 중에서는 상당 부분 구체적 모집 요강이 나오면 의대 쪽으로 준비해보겠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인재전형에 주력하는 지방대가 의대 증원의 주요 수혜자가 되며 ‘지방 유학’을 고려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60% 이상’이라는 조건이 적용된다면 비수도권에서 총 2197명의 의대생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뽑히게 된다. 일부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80%까지 높이고 있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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