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왕따 뽑기라니” 교육계, 피라미드 게임 비상

“투표로 왕따 뽑기라니” 교육계, 피라미드 게임 비상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공개
관련 집단따돌림 확산 방지 가정통신문 배포

입력 2024-03-25 06:19 수정 2024-03-25 10:17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한 장면. 티빙 네이버TV 영상 캡처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이를 모방한 신종 따돌림 현상이 일선 학교에 확산해 교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최종화가 공개된 지난 21일부터 전북 전주시를 중심으로 다수의 초·중·고교가 관련 학폭 확산 방지를 위한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학교 측은 통신문에서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공개 이후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학교에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 내에서 계급과 폭력의 문제를 다루며 학생들 사이의 서열을 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위 등급 학생들이 하위 등급 학생들을 괴롭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고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학생들의 서열 전쟁을 그린다. 학생들은 상호간에 투표해 A~F 등급으로 서열을 매기고, 하위 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반 청소, 급식, ‘감정받이’ 등의 괴롭힘 대상이 되는 식이다.

놀이를 가장한 학폭 확산 방지를 위한 가정통신문. 전북교육포털 캡처

‘피라미드 게임’은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고 티빙 구독료를 내야 볼 수 있지만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미 해당 드라마를 접한 건 물론 실제로 따라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가 커진다. 15세 이용가였던 원작 웹툰의 경우에도 모방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학교 측은 “놀이로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이 특정 대상에게 실체적인 괴롭힘을 주는 심각한 학교폭력(집단따돌림)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놀이문화가 범죄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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