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범죄·식민범죄 털어내려는 것”… 시민단체 日교과서 규탄

“전쟁범죄·식민범죄 털어내려는 것”… 시민단체 日교과서 규탄

“韓정부가 대신 배상한다는 합의 탓”

입력 2024-03-25 16:56 수정 2024-03-25 17:08
25일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시민단체가 25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지난 22일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 운영위원장은 “일본 정부는 역대 정부의 식민지 사과와 배상을 부정하고 강제 동원 피해마저 축소·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책임은 분명 일본 정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책임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강제 동원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대신 배상한다는 합의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일본 정부는 식민지 피해 배·보상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고 모든 과거사는 청산됐다는 입장을 여러 곳에서 표출하고 있다”며 “내친김에 전쟁과 식민범죄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고 전쟁과 식민 지배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검정 불합격시키고, 잘못된 역사 인식을 하루속히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회견을 마친 후 이들은 일본대사관에 ‘2023 검정 신청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한국 관련 기술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한일청구권협정에 관한 과도한 해석을 담은 기술 시정 조치 ▲불법적인 강제 동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서술 필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성 폄하 및 근거 부족 기술 삭제 요청 ▲독도 영유권 주장 서술 수정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 영토'에서 '일본 고유 영토'로 독도 관련 표기를 변경한 새 일본 교과서. 아래는 기존, 위는 새 교과서. 연합뉴스

앞서 지난 22일 일본 문부과학성(문부성)은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어 내년부터 사용할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수정·보완본 18종의 검정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교과서에 실린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이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중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가 16종에 달하고, 독도가 ‘한국의 불법 점거’라는 주장도 모두 9종에 실렸다.

강제 동원에 관한 기술도 논란이다. 교과서 8종에서 1940년대 조선인 강제 동원을 기술하며 ‘강제 연행’ 표현을 쓰지 않았고, 2종에서는 ‘종군 위안부’ 표현을 지우거나 일제강점기 군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