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백화점’ 오명 벗을까… 지하급식실 지상 이전 등 환경 개선

‘산재백화점’ 오명 벗을까… 지하급식실 지상 이전 등 환경 개선

서울시교육청, 2028년까지 354억 투입

입력 2024-03-26 14:31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다 폐암에 걸린 노동자들이 지난해 3월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악한 급식실 환경에 대해 증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2028년까지 서울에 있는 107개 학교의 지하 급식실에 대해 지상 증축 및 환기 시설 개선 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하급식실 환경 개선 계획은 학교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우선 건물 밖 증축공간이 있고 건축행위가 가능한 18개 학교에는 354억원을 투입해 급식실과 학생식당을 이전 증축한다.

증축은 불가능하지만 기존 교실을 급식시설로 바꿀 수 있는 7개 학교는 66억원을 투입해 유휴교실을 리모델링한다.

위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없고, 건축법상 지하이고 외부와 접해 있는 67개 학교의 경우에는 256억원을 투입해 환기시설을 개선한다.

이 외에 수업료 자율학교 15개교도 급실시설을 이전 증축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상에 급식시설이 있는 952개 학교는 다음 달까지 지침을 마련해 2027년까지 환기 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실시한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다음 달까지 ‘서울형 급식실 환기시설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그간 급식시설에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s·고온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폐암이 산업재해 인정을 받으면서 학내 조리종사원 및 학생, 교사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져왔다. 급식 노동자의 폐암이 산재로 인정된 것은 지난 2021년 12년 동안 급식실에서 일한 조리원이 폐암으로 숨진 것이 첫 번째다.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산재 승인된 급식 노동자 폐암 건수는 113건이다. 2022년 실시한 학교 급식 노동자 대상 폐암 검진 결과 10명 가운데 3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급식 노동자의 건강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하급식실 해소를 통해 조리종사원의 폐 질환을 예방하고 학생·교직원의 쾌적한 급식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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