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많은 제주…‘고급 한국어’ ‘이중언어 육성’ 역점

‘다문화 학생’ 많은 제주…‘고급 한국어’ ‘이중언어 육성’ 역점

전체 학생 4% 다문화 자녀
제주교육청 올해 역점 추진

입력 2024-03-27 14:45 수정 2024-03-27 14:48

다문화 부부가 가장 많은 제주에서 제주형 다문화교육 정책이 올해 역점 추진된다.

제주도교육청은 다문화 학생이 많은 아라초등학교와 제주북초등학교에 ‘한국어학급’ 2학급을 신설해 한국어교육과정(KSL)을 활용한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설된 한국어학급은 학교 정규수업 시간 중 일부 교과 시간에 별도 교실에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한다.

도내에 한국어 교육 기관은 여러 곳 있지만, 대부분 생활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그치고 있다.

도교육청은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생활 한국어를 넘어 학습 한국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삼각형’ ‘마름모’ ‘인수분해’ 등 수업 시간에 배우게 될 다양한 교육 용어를 배우게 된다.

아라초와 제주북초는 인근에 제주대학교와 이주민센터가 위치해 다문화가정 자녀가 많다. 신설된 한국어학급에는 현재 해당 학교 2곳을 합쳐 11명이지만, 0~5세 아동 수를 토대로 향후 5년간 한국어학급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한국어학급을 제주도 동부와 서부 지역에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청은 중도입국자 수가 가장 많은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권역의 아이들을 위해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에 ‘센터형 한국어 예비학급’을 개설했다.

현재 참가자 모집 중으로, 이곳에서는 나이와 학교 재학 여부에 상관없이 한국어 수준에 따라 무학년제 방식으로 최소 4주에서 최대 8주까지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중도입국 및 외국인 학생 수가 5명 미만인 학교에는 강사를 파견해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 수가 적어 학급 구성이 어려운 학교에 대해 정규수업 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4월부터 한국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생 학생이 많은 학교에 대해서는 이중언어 영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국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어를 잘 하고, 부모 중 한쪽의 모국어까지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의 아이들이 대상이 된다. 교육청은 올해 5개교를 선정해 ‘찾아가는 이중언어교실’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다문화 친화 학교 조성을 위해 올해 구좌중앙초와 월랑초 등 6개 유·초등학교를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로 지정하고, 제주형 다문화교육 선도모델을 구축한다.

또 한라초·중문초 등 4개교에 ‘다문화 징검다리 과정’을 운영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신학기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27일 출입기자단과 차담회에서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우리말 심화 과정을 지원하는 기관은 없다”며 “올해 제주도교육청은 다문화 교육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22년 다문화 혼인 비율이 10.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다문화 출생아 비율은 6.3%로, 전남(6.8%)에 이어 전국 두 번째를 나타냈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도내 초·중·고 재학생 7만8991명 가운데 3128명이 다문화 학생으로, 전체 학생의 4.0%를 차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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