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건너편 에로배우 란제리 쇼? 교계도 팔 걷었다

초교 건너편 에로배우 란제리 쇼? 교계도 팔 걷었다

수원제일교회 합심 기도, 주보에 반대 청원도 게첩
수원기독교총연합, “성 상품화·퇴폐화 강력 규탄”

입력 2024-03-31 14:37 수정 2024-03-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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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F 행사 포스터. 한국성인콘텐츠협회 홈페이지 캡처

다음 달 경기 수원시에서 열리는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지역 교회와 연합 단체가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수원시장까지 시민들에게 행사 취소 국민동의청원 동참을 요청한 가운데 반대 불씨가 지역 교회 전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3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와 수원특례시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대표회장 김환근 목사)를 중심으로 성인 페스티벌 ‘K-XF The Fashion’(KXF)을 둘러싼 지역 교계 반대 여론이 확산 중이다.

다음 달 20일부터 경기도 수원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이틀간 열리는 KXF는 성인 인증을 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낸 뒤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과 어울리는 행사다. AV 배우들의 팬 사인회를 비롯해 란제리 패션쇼 등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행사장이 수원 서평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불과 50m 떨어져 있어 학부모들의 공분도 사고 있다.

기도하고 있는 수원제일교회 성도들. 수원제일교회 제공

시민단체들이 행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수원제일교회도 지난 29일 특별금요생명기도회에서 KXF 취소를 위한 합심 기도를 이어갔다. 이날 교인들은 “성을 쾌락의 도구로 홍보하는 행사가 취소되고 다음세대가 영적으로 무장하길 원한다”며 두 손을 모았다.

교회는 31일 주보에 KXF 행사에 반대하는 국회 국민청원 QR 코드도 게첩했다. 김근영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고귀한 성이 오락물로 인식돼선 안 된다”며 “초등학교 앞에서 음란 행사가 열리는 건 부모들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기총도 지난 29일 이재준 수원시장 주재로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에 참석해 행사 반대에 뜻을 모았다. 수기총은 입장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축복으로 주신 성(性)을 상품화하고 퇴폐화하려는 행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하나님께서 벌하실 악한 일이 계획되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회 국민청원과 모든 법률적인 검토를 통해 강력하게 이 행사를 저지하고 가로막겠다”고 경고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제일교회와 수기총은 지난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에 힘을 싣겠단 계획이다. 이 청원은 31일 오후 2시 현재 2만5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다음 달 20일까지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원은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수원에 거주 중이라 밝힌 청원자는 “작년에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일본 AV 배우가 속옷를 벗은 채 엉덩이를 드러내고 참석자들은 돌아가면서 배우들의 맨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배우들이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열린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성을 돈 주고 사거나 팔 수 있는 걸로 취급하는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난 21일 올라온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 31일 오후 2시 기준 2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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