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尹, 사태 해결 의지 없다는 것 확인했다”

의료계 “尹, 사태 해결 의지 없다는 것 확인했다”

입력 2024-04-01 18:59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많은 기대만큼 많은 실망을 하게 된 담화문"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직후 의사들은 “정부가 사태 해결할 의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담화문이 기존 정부 입장 발표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은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부는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담화문이었다”며 “한국 의료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증원 원점 논의를 요구하는 의사들에게 “집단행동 대신 통일안을 제시해달라”며 규모에 대한 의제를 열어뒀다. 하지만 의사들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가져오면 논의해볼 수 있다”고 강조한 정부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은 발언으로 본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열고 “담화문에서 의정 대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제시될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기대를 가지고 발표를 지켜봤지만, 담화문 내용에서 이전의 정부 발표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많은 기대만큼 많은 실망을 하게 된 담화문이었다”고 했다.

의협은 정부가 의료계와 37차례에 걸쳐 의대 정원에 대해 협의해 왔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의견을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입장이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종익 강원대 의대교수 회장은 “해당 담화문은 기존에 보건복지부가 발표했던 내용과 동일하고 현재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통일안을 제시해달라는 말은 정부가 2000명 증원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교수들은 한 달 넘게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단언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7시 긴급총회를 열어 각 대학 의대 교수들과 담화에 대한 입장 발표를 논의했다. 의대 교수들은 이날부터 예정대로 외래 진료와 수술을 축소했다. 개원의들도 진료 시간 축소에 나섰지만 참여율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