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바퀴 터졌는데 고속도로 달려”… 황당한 대처

“버스 바퀴 터졌는데 고속도로 달려”… 황당한 대처

입력 2024-04-02 08:15 수정 2024-04-02 10:17
파편이 들어온 버스 바닥. MBC 보도 캡처

대학생 수십 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통학버스에서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주행을 계속하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학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타이어가 제구실을 못 하는 상황에서 주행하다가 자칫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지난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에서 한 대학교 통학버스가 고속도로 주행 중 좌측 뒷바퀴가 터져 버스 밑바닥에 큰 구멍이 생겼다. 굉음과 함께 파편이 안으로 튀어 들어오면서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3명이 팔과 다리 등에 열상과 타박상 입었다.

하지만 기사는 주행을 계속했다. 뚫린 바닥 아래로 파손된 타이어가 너덜거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이 버스에는 학생 48명이 타고 있었다.

학생들은 추가 사고에 대한 우려와 부상자 치료를 위해 버스를 멈춰 달라고 기사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기사는 학교에 도착하는 게 우선이라고 고집했다.

바닥이 뚫려있는 버스. MBC 보도 캡처

학생들이 운전석까지 가서 재차 정차를 요구했지만 기사는 “학교로 가 응급차를 부르겠다”며 차를 세우지 않았다. 사고 이후에도 버스는 10분가량 학교까지 달렸다. 사고 당시 한 탑승자는 “어떤 분이 (무서워서) 내린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어주고 ‘학교까지 빨리 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탑승자도 온라인상에서 “당시 버스 내에 피 흘리며 다친 학생들도 있었는데 저게 무슨 판단이었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간다. 수십 명의 사람 목숨보다 기사님 보험 비용이 더 소중했나”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차량 통행이 많은 출근시간이라 고속도로에 버스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저속으로 운전하며 학교까지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 말에 따르면 기사의 태도는 학교에 도착해서도 문제가 됐다. 화가 난 학생들은 학교에 도착해서도 가지 않고 있었다. 한 학생은 “기사가 ‘다 병원 갈 거냐. 버스(사고 난 차량) 타라’고 했다”며 “‘이걸 어떻게 타냐’고 물었더니 ‘굴러는 간다’고 하더라”고 황당함을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며 버스 기사의 대처에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복륜 바퀴의 경우 하나가 터져도 다른 쪽은 살아 있으니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트레드(땅과 접촉하는 바닥 부분)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사이드월에 터진 타이어가 날리면서 때리거나 붙어서 마찰과 열을 발생시키게 되고 정상적인 타이어까지 터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들도 “버스 타이어가 터진 상태에서 운행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위다”, “후진국형 사고다”, “기사의 대처에 문제가 있다”, “버스 안 학생들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다”, “타이어가 터질 때까지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가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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