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선교·미션스쿨 사역 매진한 원로목사가 대학으로 간 사연은?

평생 선교·미션스쿨 사역 매진한 원로목사가 대학으로 간 사연은?

박은조 원로목사, 한동대 교목실장·석좌교수로 최근 부임
“말씀 위에 바로 선 그리스도의 증인 길러내야죠”

입력 2024-04-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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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교목실장 박은조 목사가 2일 경북 포항시 한동대 현동홀에서 대학 캠퍼스 사역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동대 제공

한동대 석좌교수 겸 교목실장으로 최근 부임한 박은조(72) 은혜샘물교회 원로목사에게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해법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뜸 위조지폐 수사를 예로 들었다.

“위조지폐 수사를 하는 사람들이 받는 가장 중요한 훈련은 진짜 화폐를 많이 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진폐를 많이 만지면 손이 위폐를 자연스럽게 구별해 내는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 진짜 중 진짜인 성경 말씀을 많이 접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가짜를 분별해 내고,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해외 선교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학교 사역에 평생 헌신해 온 그다운 대답이었다. 2007년 교회 봉사단원의 아프간 피랍 사태를 겪은 아픔에 이어 5년여 전 받은 암 선고까지 숱한 역경을 이겨내며 묵묵히 사역해온 박 목사다. 그런 그가 여생을 캠퍼스 사역에 헌신하고자 지난 2월 1일자로 경북 포항의 한동대 캠퍼스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2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순전히 ‘부르심’에 대한 순종이었다고 밝혔다.

“처음 제안받았을 때 대학생을 섬기는 일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벽기도하며 묵상하던 제게 주님은 ‘서른세 살에 담임목회 시작할 때, 20년 전 기독교 학교 처음 시작할 때 네가 뭘 알고 시작했냐’고 질문하셨고, 제가 잘할 수 있느냐 없느냐 보다 주님의 부르심이 먼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동대는 수년 전 전 교목의 동성애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시금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흐트러진 다음세대의 영성을 정립하기 위해 박 목사가 꺼낸 해법은 교회의 기본, 성경 말씀이었다.

“제가 평생 받은 훈련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깨닫고, 전하고, 사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의 기초 위에 한동대 공동체가 든든하게 세워지도록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섬기려 합니다.”

박 목사는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신앙관으로 ‘하나님과의 소통’을 꼽았다. “실수하지 않는 하나님이 오늘도 나를 인도하신다는 믿음으로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소통하기 위해서 주신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하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자가 된다면 우리는 죄를 이기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박 목사가 뽑은 한동대의 강점 역시 학생들끼리 그리고 학생과 교수진이 함께 예배드리며 서로 소통한다는 점이었다. 한동대에는 신입생과 재학생을 서로 멘토와 멘티로 묶는 ‘새내기-새섬이 제도’나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을 지도교수와 각각 연결한 RC(Residential College) 제도가 있는데, 모두 소통과 돌봄, 격려에 방점이 찍힌다. 그래서 박 목사는 자신의 소명을 한동대 교육 철학에서 찾는다.

“한동대는 이미 설립 때부터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 사람을, 효과적으로 훈련하는 것에 목표를 뒀습니다. ‘배워서 남 주자’로 표현되는 김영길 초대총장님의 교육 철학은 전통이 됐습니다. 학생들을 인성, 영성 그리고 전문인으로서의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키우고, 온 세상 곳곳에서 사랑하며 섬기는 자로 길러내는 일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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