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숏컷 폭행’ 피해자 도운 50대 “퇴사 후 생활고”

‘편의점 숏컷 폭행’ 피해자 도운 50대 “퇴사 후 생활고”

재판부에 엄벌 호소문 제출

입력 2024-04-02 16:14
무차별 폭행 당하던 아르바이트생을 돕다가 골절상 등 전치 3주 상해를 입은 50대 남성 A씨가 법원에 제출한 엄벌호소문. 여성신문 기사 캡처

경남 진주 한 편의점에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일어난 무차별 폭행 사건이 일어날 당시 피해자를 도왔던 50대 남성이 현재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해당 남성 A씨는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지법 진주지원 재판부에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엄벌호소문을 제출했다.

그는 “그 사건으로 병원과 법원을 다니게 되면서 회사에 피해를 입혀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를 그만두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현재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피고인에게 너무나 화가 난다. 피고인 측은 사과 전화도 한 통 없고 형편이 어려워 합의할 돈도 없다면서, 변호사는 어떻게 선임했는지 그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폭행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심리치료도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여러 후유증으로 고생하는데 피고인은 심신미약이라는 핑계로 처벌을 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달라”며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재차 호소했다.

경남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지난해 11월 4일 0시10분쯤 20대 남성이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는 순간을 촬영한 CCTV 화면. 뉴시스

앞서 지난해 11월 4일 새벽 경남 진주시 하대동 한 편의점에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무차별 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고인은 당시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아르바이트생은 청력 상실 진단을 받아 보청기 착용을 권유 받았으며 A씨는 골절상과 함께 봉합 수술을 받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지난 5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가해자의 비정상적인 범행으로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에 피고인 측은 심신미약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했다.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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