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가느니 용접공”… 억대 연봉에 ‘열풍’ 분 미국

“4년제 가느니 용접공”… 억대 연봉에 ‘열풍’ 분 미국

미국 젊은층서 기술직 선호도 급등
‘대학 졸업장 쓸모없어’ 분위기 반영
기술직 초봉 6500만원… 급상승세

입력 2024-04-02 17:28 수정 2024-04-02 17:30
2018년 4월 4일 오후 세종시 부강면 세종하이텍고등학교에 열린 2018 세종시 기능경기대회 용접부문에서 참가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용접을 배우는 비율이 늘어나는 등 기술직 직업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Z세대는 어떻게 공구 벨트가 되어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젊은 세대의 용접공·배관공 등 기술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술공의 인기가 치솟는 배경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대학 만능론’과 기술직의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이 있다.

과거에는 종합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곧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며 더 이상 비싼 등록금을 주고 대학 졸업장을 따내도 질 좋은 일자리 등이 보장되지 않는 탓이다.

반면 기술직 임금은 나날이 상승세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직 신규 직원의 임금은 전년 대비 5.1% 상승한 4만9098 달러(약 6500만원)로 집계됐다. 서비스 분야 종사자 임금(3만9520 달러·약 5300만원)과 비교해보면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급여 분석업체 ADP에 따르면 건설직 신입산원의 연봉 중간값은 회계사와 정보기술(IT) 유지업체 업계 수준을 4년째 넘어섰다.

연봉 인상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서비스직(2.7%)보다 배 가까이 빠른 연봉 인상 속도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숙련공이 되는 기간인 5년 정도를 버텨내면 연봉이 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직업 훈련 칼리지에 등록하는 학생 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 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업훈련학교에서 9개월 과정의 용접 수업을 수료한 테너 버제스(20)는 “일반 사무직보다 현장에서 뛰는 게 적성에도 맞고, 약 5년 뒤에는 1억원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학 졸업장을 못 받은 데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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