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역사 썼다… V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

대한항공, 새역사 썼다… V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

입력 2024-04-02 22:27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프전 OK금융그룹과 3차전에서 코트를 향해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V리그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 위업을 세웠다. 통합 4연패는 V리그 사상 유례가 없는 진기록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왕조’를 구축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프전 OK금융그룹과 3차전에서 3대 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벼랑 끝에 선 OK금융그룹이 끈질기게 맞섰으나 뒷심을 발휘해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시리즈 전적 3전승으로, 지난 1, 2차전을 내리 이기며 확보한 100%의 우승 확률을 이변 없이 실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곤 예상했었다. 선수들 자체로 동기 부여가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이 우승은 저한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비롯해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봄 배구를 앞두고 들여온 ‘우승 청부사’ 막심(13점)이 이날은 고전했지만, 대한항공의 두터운 선수층이 빛을 발했다. 정지석(18점) 임동혁(18점) 정한용(10점) 등 토종 선수들이 힘을 내 승리를 견인했다.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받아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OK금융그룹의 에이스 레오는 이날 챔프전 역대 다섯 번째 트리플크라운(33점·후위 5득점, 블로킹 5득점, 서브 5득점)까지 달성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해결사는 막심이었다. 막심은 24-24 듀스 상황에서 리베로 몸에 맞는 강력한 백어택으로 달아난 뒤, 두 번째 듀스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막심이 1점으로 잠잠했던 2세트를 9점 차로 내준 뒤 3세트마저 헌납했다. 레오의 3세트 공격성공률은 80%에 달했다. 그러나 4세트부턴 다시 반격에 나섰다. 레오의 화력이 급격히 줄어든 틈에 임동혁, 정한용, 정지석 삼각편대가 고루 활약하며 대한항공은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선 진땀 승부가 최고조에 달했으나 결국 승리는 대한항공의 편이었다. 레오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던 대한항공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동점을 이룬 후 막판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이후 정한용의 시간차 공격과 김민재의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산=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