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퇴치제 동났다”… 아르헨티나 뎅기열 유행 폭증

“모기퇴치제 동났다”… 아르헨티나 뎅기열 유행 폭증

입력 2024-04-03 06:22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아르헨티나에서 뎅기열이 폭발적으로 급증하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기퇴치제가 동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엑스(X)에는 모기퇴치제를 구하지 못해 성난 시민들이 잇따라 글을 올렸다. 보건부의 감염병 대응에 비판이 쏟아졌다. 또 “모기퇴치제는 대체 어디에 있나”, “가격이 4배로 올랐다” 등 볼멘소리도 잇따랐다.

한 시민은 C5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는 모기퇴치제를 살 수가 없다. 북쪽 지방에서는 2500페소(3300원)라는데 우리 옆 약국에서는 1만페소(1만3300원)에 예약하면 다음 주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이다. 극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발진 및 기타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에서 뎅기열은 무서울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지난 주말까지 올해 들어 뎅기열 감염자가 18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9명이 사망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월~3월까지 뎅기열 감염자는 8300여명이었다. 전년 대비 같은 기간 환자 수가 20배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전날 아르헨티나의 유명 골프선수 에밀리오 푸마 도밍게스의 부인인 마리아 빅토리아 데라모타가 33세의 젊은 나이에 뎅기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현지 TV 방송들은 뎅기열 의심으로 진료를 받고자 하는 시민들로 가득 찬 국립병원 모습과 모기약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뎅기열 유행 원인으로는 집중호우와 엘니뇨에 따른 고온 현상이 꼽혔다. 뎅기열의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고온 현상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지난 12월 집권한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뎅기열 백신의 효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뎅기열 백신 접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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