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쓰레기 파헤친다”… 日 온천 마을 피해 계속돼

“곰이 쓰레기 파헤친다”… 日 온천 마을 피해 계속돼

입력 2024-04-03 09:51
일본 니가타(新潟)현의 도로변에 야생 곰을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설치돼있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지난해부터 곰의 민가 출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 또다시 온천 마을로 내려온 곰이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동면에 들지 못한 곰들이 먹잇감을 찾아 내려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일 TV아사히계 A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이와테현 하나마키시에 있는 한 온천 마을 주차장에 인접한 쓰레기 집적소에서 곰이 발견됐다. 이곳에선 이틀 연속 곰이 출몰했다.

출동한 경찰이 쓰레기 집적소의 문을 여는 순간 쓰레기봉투 옆에서 곰이 튀어나왔다. 경찰관이 방패로 막자 곰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문을 닫은 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거리를 둔 경찰은 다시 문을 열고 상황을 살폈다. 다시 뛰어나와 도망가는 곰을 경찰차가 쫓았으나 곰은 곧 산 쪽으로 사라졌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6일과 31일에도 곰이 나타나 문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있었다. 8일 동안 세 번이나 같은 장소에 출몰한 것이다. 몸길이 1m 정도의 곰이 집적소 안의 쓰레기를 파헤치고 있었다.

하나마키시엽우회의 후지누마 히로후미 회장은 곰을 만나 찰과상을 입었다고 했다.

온천가에 곰이 자주 출몰하는 원인에 대해 이와테대학 농학부 야마우치 타카요시 준교수는 “온천가는 마을보다 산에 가까운 쪽에 건물이 있다. 그 옆에는 대체로 강이 흐르고 있어 산에서 곰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이라 곰이 출몰하기 쉽다”고 풀이했다.

이어 “작년부터의 먹잇감을 찾기 곤란한 곰들이 마을을 어슬렁거리고 있다”며 “서식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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